소식

작성자
대책위상황실
제목

3월 28일 범국민추모대회 대국민 호소문

작성일
2009.03.28 17:33:34
조회수
2,595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6&id=163
 


3월 28일 범국민추모대회 대국민 호소문



내일 모레면 4월입니다. 꽃샘추위가 옷깃을 다시 여미게 만들지만, 도도한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그러나 춘래불사춘, 봄이 봄 같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70일이 다 되도록 망자를 묻지 못한 유가족들입니다. 1월 20일 얼어붙은 가슴에 원혼을 품고 하루하루를 지옥 같이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오늘부터 오체투지에 들어가신 문규현 신부님의 말씀대로, ‘인간의 양심과 선함은 무엇이고, 사랑과 자비는 또 무엇입니까? 도덕은 무엇이고 지성은 무엇이며, 운동은 무엇이고 진보는 또 무엇입니까?’


살인 개발이 재개되었습니다. ‘시간이 돈이다’는 서울부시장의 망언만큼 저들의 실체를 대변하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참사 발생 이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던 정부 여당은 도리어 재개발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조합과 건설자본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법 제도를 뜯어고치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입니다.


경제위기로 인해 국민 대다수의 소득은 줄고 있는 마당에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재벌,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총액은 작년 한해 4억 4천만 원 늘어난 356억 9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국회의원의 64%인 186명이 재산이 늘었고 이들 중 103명은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합니다. ‘고소영 내각’의 평균 재산도 30억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금잔에 담긴 아름다운 술은 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맛있는 안주는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춘향가의 노래 구절처럼 저들의 탐욕은 끝을 모르나 봅니다.


부유층에게는 20조원의 감세혜택을 주면서 저소득층에게는 6개월짜리 저임금 불안전 노동을 강요합니다. 이게 바로 정부 여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슈퍼 추경’, ‘휴먼 뉴딜’의 본질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비정규직을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려는 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하룻밤 술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마저 깎으려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파탄 낸 정권이 이제는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에 족쇄를 채우고 있습니다.

범대위가 주최하는 일체의 추모대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하더니, 이제는 범대위 관계자를 잇달아 가둬 들이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다섯 분을 위한 추모집회마저 불법이라고 규정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 정권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탄압하면서 군부정권의 망령을 불러냅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권을 비판한 것이 죄라면 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입니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는 말처럼, 민생을 파탄내고 민주를 압살하고 공안통치로 연명하는 정권에게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정리해고, 임금삭감, 대량실업,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자들이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뉴타운재개발 광풍에 맞서 집 없는 서민들이 주거와 생존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와 교육 시장화 공세에 맞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디어 악법에 맞서 언론인들이 펜 대신 촛불을 들었습니다. 취업대란과 등록금대란에 맞서 청년 학생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반민중 반민주 이명박 독재정권에 맞서 전 민중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투쟁의 봄이 온 것입니다.


범대위가 앞장서겠습니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분노하고 또 투쟁하겠습니다. 4월 한 달 민중 투쟁의 불꽃이 되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다음과 같이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첫째,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범국민고발인 운동과 장례비 마련과 유가족 후원을 위한 모금운동에 더 큰 힘을 모아 주십시오. 검찰은 갖은 꼼수를 부려 국민참여재판을 무산시키는 등 진실을 은폐, 왜곡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범대위는 오늘 1차 고발인대회의 여세를 몰아 4월 18일 2차 범국민고발인대회를 열어 살인진압 책임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5월 국민법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되찾을 것입니다.


둘째, 제2, 제3의 용산 참사를 불러올 뉴타운재개발 광풍을 막아내는 싸움에 동참해 주십시오. 우선 용산4구역에서 재개된 살인 철거를 막아내기 위한 행동에 함께해 주십시오. 그리고 4월 중 뉴타운 세입자대회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막가파식 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폭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개발 관련 정책을 바로잡고 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야당들도 힘을 모아 줄 것을 촉구합니다.


셋째, 우리의 눈물, 피와 땀 그리고 온 힘을 모아 4월 말 5월 초 이명박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는 대대적인 투쟁을 성사시킵시다. 4월29일은 용산 살인진압이 발생한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자 재보궐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4월30일은 비정규직철폐의 날이며 5월 1일은 노동절입니다. 다음 날 2일은 촛불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재보궐 선거에서 오만한 정부 여당을 심판하고 100일 추모제부터 5월 2일까지 범국민적인 저항의 물결을 일으킵시다. 4월 말 5월 초 이명박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심판합시다.


승리의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끝까지 투쟁합시다.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우리의 손으로 쟁취합시다!



2009년 3월 28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덧글 쓰기
[3AIUEO] 이 문자열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