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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잊지 마십시오”[미디어충청펌] 아줌마
조회수 : 1401 2009.08.28 23:28
상실의 시대, “잊지 마십시오”
[사진기고] 그들의 죽음은 우리들의 죽음입니다

살고자 했던 사람들이 하루밤새 싸늘한 주검이 됐는데도 장례조차 치루지 못한 지 220일이 됐습니다. 220일……. 5,280시간입니다. 비참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은 있는데 죽인 자는 없다는 5,280시간.

전국을 돌아 27일 대전에 온 유가족은 “함께 해주신다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이겨내겠다” 했습니다. 그들에게 지난 5,280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는 슬픈 마음을 가눌 새도 없이, 길바닥에서 온갖 수모를 다 겪으며 견뎌온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 시간 속에 철거민을 집단으로 죽여 놓고 서민을 얘기하는 정부, 수사기록도 공개 못하면서 재판하자는 검찰, ‘니들은 뭘 하든 무조건 불법’이라고 때려잡는 경찰이 있고, 그리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숨죽인 우리가 있습니다.




지금이 뻔뻔한 이명박 정부에겐 ‘무대뽀로 때려잡으니까 되더라’라는 ‘자신만만’의 시절이겠지만, 그것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우리들에겐 바닥에 납작 엎드려 감동도 슬픔도 분노도 다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용산 철거민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에게 지금은 죽인 자들의 뻔뻔함 보다, 이러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히 흘러가는 세상으로부터 더 상처받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0명 남짓 모인 사람들과 그 주변을 나름의 생존과 일상으로 바삐 걷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 이명박 정부가 있습니다. 아니 그 이명박 정부 뒤에 더 거대한 자본의 탐욕이 있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이자 지상 최대의 목표인 ‘자본이라는 신’이 있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당신은 운 좋게 아직 살아남아 있을 뿐입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삶,
그들의 죽음은 우리들의 죽음입니다.
그들이, 아니 우리들이 두 번 죽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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