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작성자
대책위상황실
제목

용삼참사 200일 투쟁 결의문

작성일
2009.08.07 21:40:37
조회수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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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15&id=121

국민의 힘으로 용산참사를 해결합시다

 

  

200일이 지났습니다. 계절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섯 유가족은 상복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분노와 원한으로 얼룩진 상복을 벗을 수가 없습니다.

 

저들의 태도는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정권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철거민들을 도시테러범으로 낙인찍은 뒤 각종 의혹으로 얼룩진 검찰 수사 결과를 앞세워 사태의 본질을 왜곡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법과 원칙이라고 강변하면서, 자기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지금까지 발뺌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혐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철거민들을 기소한 반면, 경찰의 불법 과잉 진압이나 용역업체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기록을 은닉함으로써 재판을 파행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런데 정당한 공무집행이었고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수사였다면 왜 수사기록을 내놓지 않았겠습니까? 정권은 명명백백한 진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양심과 상식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0일 전 용산에서 봤던 그 끔찍한 컨테이너와 경찰특공대를 어제 평택에서 또다시 봐야 했습니다. 인간사냥에 혈안이 된 저 극악무도한 공권력의 만행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용산참사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저 후안무치한 정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여러분, 용산참사를 해결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양심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염원한다면, 유가족의 슬픔과 눈물을 나눠 가집시다. 이명박 정부가 노리듯이 용산 참사가 망각에 덮이도록 놔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서울 용산을 넘어서 전국의 모든 재개발 현장과 공권력의 만행이 자행되는 전국의 모든 곳에서 노동자, 빈민,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전국 순회투쟁을 통해 용산참사의 비극과 공권력의 만행, 폭거를 낱낱이 알려 나가고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적 힘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청 앞 광장으로 영안실을 옮기는 천구의식을 다시 진행할 것입니다. 유가족의 목소리와 열사들의 울부짖음을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들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분향소를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하여 용산의 아픔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통령의 사과 없이 우리는 결코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얼마나 큰 고통이 따른다 해도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과 철거민 열사들의 명예회복 없이는 장례를 치를 수 없습니다.

 

용산참사 200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싸워 나갑시다!

 

- 대통령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무릎꿇고 사죄하라!

- 청와대와 정부는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가족 배상, 보상 등 생계대책을 마련하라!

- 서울시와 용산구는 용산철거민 생계를 위해 임시시장과 임대상가를 제공하라!

- 검찰은 은닉한 수사기록 3천쪽을 공개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2009년 8월 7일

용산참사 200일 범국민추모제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