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작성자
대책위상황실
제목

[보도자료/기자회견문] 전철연 남경남 의장 긴급기자회견

작성일
2009.01.30 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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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수신 : 귀 언론사 사회부

■ 발신 : 용산철거민살인진압 비상대책위

■ 문의 : 범대위 상황실(02-795-1444)

■ 제목 :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 의장 긴급기자회견

공정 보도를 위해 힘쓰시는 귀 언론사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래 내용에 대한 취재와 공정 보도를 요청드리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긴급 기자회견]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남경남 의장 긴급기자회견


◎ 일시 : 2009년 1월 30일(금) 오후 2시

◎ 장소 :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 주요 참석자 :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

전철연 산하 광명6동 상가철거민대책위 위원장 박도철

전철연 산하 김포 신곡6지구 철거민대책위 임시위원장 이상돈

전철연 산하 안양7동 철거민대책위 위원장 이환식

전철연 산하 인천 북광장 철거민대책위 위원장 이정수


[기자회견 순서]


- 기자회견 취지

- 지역 철대위 위원장

- 질의 응답

.

* 기자회견문 첨부

기자회견문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 회원 5명을 잃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전철연 의장으로서 너무도 죄송스럽고 안타깝다. 죽지 말아야 될 사람들이 죽었다. 조직의 의장으로서 어찌 죄송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검찰의 발표를 보니 고의건 실수건 돌아가신 분들 때문에 사고가 났고 그래서 죽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20일 새벽, 경찰의 진압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런 사례도 없었고 경찰이 그럴 거라곤 전혀 예측 못했다. 용산 4구역은 다른 지역과 너무 다르다. 용산 4구역에서 경찰이 직접 개발시행의 주체가 됐다. 철거용역과 재개발조합을 대신해서 경찰이 철거민 농성을 직접 와해시키려 했다.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철거민이 폭력투쟁을 했다면서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


전철연은 철거민들의 자주적인 조직이다. 지역 철거민대책위원회(철대위)들의 연합체이고 용산철대위는 전철연의 산하 조직이다. 지금 정부에서 ‘재개발 3자개입금지’법을 만든다고 하던데, 우리는 3자가 아니다. 다 같은 회원들이고 같은 조직이다.


전철연의 요구는 단순하다. 가수용 단지를 통해 생존권을 어느 정도라도 보장한 순환재개발, 영구임대주택 등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살자는 거다. 그리고 세입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전해도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라는 것이다. 분양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입주권을 받아도 철거민들이 입주에 필요한 많은 돈을 마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철거민의 실제 처지에 맞는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했다. 그리고 개발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보상기준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거나 영업장을 옮길 능력이 없다. 살던 곳이 개발된다고 그들의 수입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살 수 있겠나. 그래서 세입자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요구한 것이다.


망루에 대해서 오해들이 많은 것 같다. 원래 망루는 용역들의 폭력을 피해 철거민들이 옥상까지 도망을 갔는데도 철거용역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철탑을 짓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그 철탑은 전철연이 활동하기 전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 철탑이 용역들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펴보던 망루 역할을 한 것인데, 망루 역할만으로는 용역을 막을 수 없었고 망루 밑까지 용역들이 몰려와 행패를 부리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망루 위에서 돌멩이 같은 걸 던지기 시작했고 나중에 화염병, 새총 같은 걸 쏘면서 고공투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들이 발전해서 오늘의 망루가 된 것이다. 결국 생존권을 무시하는 개발정책이 주민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철탑을 짓게 되면 경비도 많이 들고 사법처리의 부담도 있고 위험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지역은 철거용역들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곳이 많다. 용산 4구역도 주민과 철거용역 사이의 마찰이 굉장히 많았다. 용산경찰서에 가보면 그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쌓여 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철탑 투쟁을 하는 지역민들의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 벼랑 끝까지 내몰아 놓고 왜 거기서 싸우냐고 비난하는 건 온당치 않다.


검찰이 6천만원, 5천만원 하면서 거액의 투쟁기금을 모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역은 모르지만, 농성과 투쟁기금으로 그 정도 돈이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망루 짓는데도 상당히 들고, 몇 개월씩 가는 투쟁기간 동안 먹을거리 등 필요한 것들을 사는데 이 정도 돈은 결코 많은 게 아니다. 만약 이 돈을 철대위원장이나 내가 일부라도 착복을 했다면 우리 철거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투쟁기금으로 이 정도 돈이 필요하다고 회원들이 다 같이 판단했고 모금을 한 것이다.


27명의 검사가 투입되었고 100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동원되어서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 86년 건대사태 이후 최대의 검찰력 동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 푼이라도 내가 착복한 것이 있다면 지금 검찰이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어느 석간신문을 보니 내가 땅을 몇 평씩 마련해서 알박기 같은 걸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처럼 보도했더라. 또 어떤 언론은 “ S건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전철연 회장이 중간에서 돈을 떼 먹었다라고 전했다”는 식으로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쓰고 있던데, 다시 말하지만 그런 일 절대 없다. 이런 언론들은 차후에 민형사상 문제제기를 할거다. 이건 내 개인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철연과 수백만에 달하는 세입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다. 다만 검찰이 편파 왜곡 수사를 하고 있고 열사를 두 번 죽이고 있다.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이 문제가 원만히 정리가 되면 자진해서 출두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는 전철연의 의장이다. 우리 회원들이 돌아가셨다. 말하자면 나는 상주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다.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고 챙겨야 할 사람이다. 장례를 다 치르고 상주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2008. 01. 30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