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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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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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서

작성일
2013.11.01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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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서



수 신 : 박근혜 대통령 (참조 : 김기춘 비서실장)
발 신 : 용산참사 유가족,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발 신 일 : 2013년 11월 1일(금)
답변 기일 : 2013년 11월 8일(금), 오전10시 까지
회신연락처 : 02-3147-1444 / 010-4258-0614 / mbout@jinbo.net 


이명박 전 정부의 “용산참사 계승”이
박근혜 정부의 “국민 대통합” 입니까?
용산참사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합니다.
김석기 낙하산 임명강행 이유를,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유가족들에게 설명하십시오. 11월 8일,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가겠습니다.


2009년 1월 20일. 탐욕만을 추구하는 대책 없는 도시개발과 성급하고 무리한 경찰특공대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용산참사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달고 4년 10개월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유가족들의 억울함과 아픈 상처는 여전히 2009년 1월 20일에 멈춰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전 정부의 국가폭력으로 인해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은 우리 유가족에게, “국민 대통합”을 말한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입니까? 용산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를 공기업 사장에 임명하다니요. 아픔을 치유해 주지는 못할망정, 상처를 이렇게 들쑤셔야겠습니까. 
국민들 앞에서 ‘공기업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단호히 말씀하셨던 그 약속은 거짓말이었습니까?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의 약속은 100% 거짓약속 이었습니까?

여섯 명이 하루아침에 죽었습니다. 그 참혹한 참사 현장 용산4구역은 허허벌판으로 방치되어 고작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잘못된 개발도, 과잉진압이 부른 참사라는 국가폭력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주요 책임자 김석기를 어떻게 공기업 사장에 낙하산으로 임명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인사참사”, “역대 최악의 낙하산”이라는 국민적 비난에도, 김석기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석기 임명 강행은 “국민 대통합”을 이야기하던 박근혜 정부가, 국민 분열의 극단 이였던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고 용산참사를 계승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저희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보낸 질의서에 당시 박근혜 후보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에 대해 사회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음.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함에 공감하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취를 취하도록 할 것임.”이라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 답변마저 거짓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김석기의 임명은, 대선전 약속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고, 아파하는 용산유가족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아파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은 우리의 정부도 아니고, 우리의 대통령도 아닙니다.

이제 2개월여 후면 용산참사 5주기가 됩니다. 김석기가 공기업 사장인 상황에서 용산참사 5주기를 추모할 수 없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의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아파하는 우리 유가족들을 모욕하지 말아주십시오. 아무런 전문성도 없는 김석기를 낙하산 임명한 이유를,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우리 유가족들에게 설명해 주셔야 합니다. 
그것이 눈물 흘리는 국민들을 대하는 대통령의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유가족들의 면담요청에 대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일주일 후(11월 8일, 오전 10시) 청와대로 유가족들이 찾아 가겠습니다. 만나주십시오.

2013년 11월 1일
용산참사 유가족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