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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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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 용산범대위 합동 기자회견문

작성일
2009.05.30 1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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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15&id=97

[기자회견문]

 

박종태 열사, 용산 참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평화적 범국민대회 개최를 보장하라!



충격과 슬픔이 정권에 대한 분노로 화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전국 방방곳곳을 가득 메운 수백만의 추모객, 어제 서울시청광장에 운집한 수십만의 인파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다.


추모 열기에 당황한 정권은 부랴부랴 애도의 뜻을 표하고 검찰수사를 종결한 뒤 국민장을 치렀다. 하지만 정권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운운하면서도 경찰을 앞세워 추모행렬을 봉쇄했고,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게다가 서울광장을 다시 경찰차로 완전히 봉쇄했다. 이명박 정권은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소통조차 거부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 추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 반민주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자신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게 칼날을 휘두른 정권의 공안통치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묻고 있다. 전직 대통령마저 자살이라는 궁지로 몰아넣는 이 나라는 대체 어떤 나라냐고. 그리고 다시 묻는다. 용산 철거민을 불태워 죽이고, 노동자들을 탄압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정권은 대체 누구의 정권이냐고.


그렇다.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다섯 명이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했고, 또 얼마 전에는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의해 화물 노동자 박종태 열사가 희생당했다. 경제위기 속에서 삶의 위기에 내몰려 싸움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결과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 땅의 민중이다.


그러나 정권은 자신의 반민중 반민주 공안통치로 희생당한 민중들의 주검 앞에 애도나 사과는커녕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용산 철거민 다섯 분의 시신은 참사 130일이 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고 박종태 열사의 시신도 한달 가까이 차가운 냉동고에서 눈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권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추모행렬을 방패로 가로막고 곤봉으로 짓이기고 있다. 살인진압 책임자 경찰을 무죄방면하고 희생자 철거민을 구속한 것으로도 모자라, 용산 범대위를 탄압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 운송료 삭감, 대량해고, 노동탄압을 자행한 악질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자본을 비호하며, 항거하는 노동자 수백 명을 잡아 가뒀다.


그리고 이제는 국민장 이후 처음 열리는 집회인 ‘열사정신계승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5.30 범국민대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시청광장에 마련된 열사들의 분향소마저 철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로 사면초가에 몰린 정권이, 노동자 민중의 분노와 투쟁을 억누르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게 요구한다.

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반성한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반민중적 반민주적 공안통치로 유명을 달리하신 용산 철거민 열사들과 박종태 열사의 영정 앞에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하라.

하나, 용산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 박종태 열사의 염원인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과 대한통운 자본에 대한 비호를 중단하라.

하나, 오늘 예정된 ‘열사정신계승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5.30 범국민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보장하라.


용산참사와 박종태 열사 문제의 해결없이 국민통합 운운하는 것은 기만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정권이 계속해서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경찰을 동원해서 사태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려 한다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09년 5월 30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

고 박종태 열사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