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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화바람
제목

웃음과 눈물이 범벅이 된 어버이날

작성일
2009.05.08 22:57:25
IP
조회수
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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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2104
웃음과 눈물이 범벅이 된 어버이날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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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남일당 분향소를 이소선여사가 찾았다.
누구보다도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잘 아실 이소선여사...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연신 한숨을 내쉰다.

70년에는 80년을 기다리고 90년에는 2000년을 기다렸지만
더 막막해져만가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는 이소선여사...

40년을 길 위에서
억울한 사람들, 아픈사람들과 함께 한 어머니는
용산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버지를 한번 꼭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양회성열사의 둘째 아들...
한줄한줄 먹먹해진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는 편지에
분향소 앞은 곧장 눈물 바다가 된다.

그렇지만 울고만 있을 순 없기에
전철연 동지들은 '벌떡 합창단'을 만들어 어버이날을 자축하는 공연을 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함께 웃고 마음을 위로하며
붉은 카네이션을 서로의 가슴에 달아 주었다.

하지만 이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뜨거운 햇볕을 조금이나마 피하고자
천막을 드리우자
전경들이 꽁꽁 애워싸고
붉은 카네이션을 짓밟아 버린다.

오늘 하루,
그리운이들을 생각하며
울며, 웃으며 보내려던 작은 소망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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