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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izen
제목

[오마이뉴스 090514] 외국여행,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세요?

작성일
2009.05.16 02:00:58
IP
조회수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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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4 16:49 ㅣ최종 업데이트 09.05.14 16:49

김대홍 (bugulbugul)

영화 <코끼리왕> 중에서.

ⓒ 코끼리왕

 


네팔의 유명한 치트완 국립공원은 코끼리를 타고 대자연을 누비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도시에 물들지 않은 자연을 보면서 감탄한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광활한 자연을 보면서 코끼리의 울부짖음도 같이 들어야 한다.

성인 네 명을 태운 코끼리를 이끄는 조련사는 손에 쇠갈고리가 달린 쇠막대를 쥐고 있다. 코끼리가 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쇠갈고리로 귀를 찍거나 쇠몽둥이로 코끼리 머리를 내려친다.

등에 무언가를 얹기 싫어하는 야생코끼리는 어린 시절부터 두 발에 쇠사슬로 묶여 있고, 12살까지 늘 등에 무언가를 덮거나 얹고 있어야 한다. 12년간 고된 훈련을 겪은 코끼리는 이후 50년 가까이 사람을 태우고 다니다 60세에 은퇴한다.

이매진 피스팀이 지난 2007년 치트완 생태관광에 참여한 뒤 겪은 일이다.

여행객이 현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좋은 영향은 적고 나쁜 영향이 크다는 게 문제점이다. 영국 공정여행(Fair Travel) 관련단체 투어리즘 컨선(Tourism Concern)에 따르면 보통 트레킹 그룹들은 지역 주민들이 여섯 달 동안 쓰는 양의 장작을 이주 만에 쓴다. 고아(Goa)에 있는 한 5성급 호텔 투숙객은 지역 주민들이 쓰는 전기의 28배를 쓰며, 호텔 전체는 지역 다섯 개 마을이 쓰는 것과 같은 물을 쓴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모두 외지로 빠져나간다. 투어리즘 컨선은 네팔의 경우 관광수익의 70∼85퍼센트가 외국인 소유 호텔이나 관광관련 회사들에 의해 해외에 빠져나간다고 밝혔다. 1.2퍼센트에 해당하는 등산여행 수익만이 네팔 산속의 공동체들에 남게 된다고 한다.

공정여행은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다. 여행객은 현지에서 며칠 머물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여파는 크다. 1980년대 말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공정여행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몇 가지 행동수칙을 만들어서 알린다. ▲현지에서는 비행기 대신 철도나 자전거 도보를 이용하기(비행기가 온실가스 최대 배출원이기 때문)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은 사지 않기(대신 지역토산품 기념품 사기) ▲1회용품 쓰지 않기 ▲과도하게 쇼핑하지 않기(꼭 살 경우 공정무역 가게를 이용하기). 이 외에도 수많은 행동수칙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여행을 가고자 할 때 '꼭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무심코 떠난 여행은 현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 김대홍

 


5월 21일(목)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마련하는 32차 문화나눔마당 주제는 '공정여행'이다. 평화여행, 평화교육, 평화행동을 만드는 평화네트워크 공동책임자인 이혜영씨가 강사로 나온다.

전 녹색연합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장이었던 이씨는 현 <귀농통문> 전문위원이자 <한국환경보고서> 기획위원이다. 도서출판 소나무 자연생태팀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강좌에서 각자가 지출한 여행 경비가 올바로 현지 주민들에게 수익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5월 중순에 출간되는 <공정여행 가이드북, 희망을 여행하라>(가제) 내용도 살짝 엿볼 수 있다.

한편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 2005년 4월 '한국의 통기타음악과 미국의 민속음악'이라는 주제로 첫 강좌를 열었다. 지금까지 오창익(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류상태(전 대광고 교목실장), 이재수 PD(새만금 절망과 희망의 기록 연출), 임영인(성공회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주덕한(전국백수연대 대표), 이찬수(전 강남대 교수), 황대권(<야생초 편지> 저자)씨 등이 강좌를 맡았다.

제6회 천상병예술제 연출, 강제징용 재일조선인마을 우토로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게토> 상영, 생명평화결사 서울순례 100일 및 전국순례 5년 닫는 마당 연출,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봉송' 기획, 사형제도의 완전폐지를 염원하는 콘서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 공동주관 등 행사 진행도 활발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종수 대표는 "어느덧 강좌를 진행한 지 4년이 됐다. 다양한 문제를 다룬 데 대해 만족한다. 단 '이것'이라고 할 만한 게 부족했다. 앞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난 4년을 평가하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6월 12일 7시30분 마루홀에서 4주년 기념 후원음악회 '사람을 위한 노래 사람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엔 임영인 신부, 이지상(시 노래 모임 '나팔꽃' 동인), 김재욱 목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김광석 등 공연 연출), 김은희(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대중문화기획집단 그림자놀이' 활동), 신현정(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 단원), 정혜심(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 단원) 등이 무대에 선다.
 


덧붙이는 글 |
* 기사에서 해외 사례는 이매진피스(www.imaginepeace.or.kr) 자료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02-336-5642, www.artizen.or.kr


[기사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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