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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텃밭'을 일구며

작성일
2009.06.12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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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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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2608


황금빛을 뿜어내며 이렇게 늘어선 아파트들이 우리 시대의 욕망인가.
부서진 용산현장에서 나는 텃밭을 일군다.

용역깡패들은 우리가 도로를 파서 만든 텃밭을 바로 다음날 아침 철저히 짓밟고 망가뜨려 놓았다.
이에 굴하지 않고, 나는 상자텃밭을 하나둘 늘려나가려고 한다.




오늘도 용산참사 현장 뒤 복합투쟁문화공간 '레아'에 텃밭이 하나씩 늘어간다.
이 상추와 고추와 토마토와 오이와 호박이 열매를 맺기 전에 승리를 쟁취하고 이 싸움을 끝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이 시대의 냉동고를 열고 장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이 텃밭의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 상추며 토마토며 고추를 철거민들과 나누 먹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행동하는 텃밭'을 가꾸며 오늘도 개발과 파괴의 자본주의 물길을 완전히 돌리는 세상을 꿈꾼다,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로운 세상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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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ilzib 덧글수정 덧글삭제

2009.06.13 02:17

생각하면 그저 마음이 무거워만지는 그 곳. 거기에 한 줌 흙을 터잡아 생명이 자라나는 걸 보니 뭉클해지는 한편으로
마음이 밝아집니다. 생명을 튀우는 한 줌 흙으로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깊은 뜻을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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