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아침.
용산참사 대책위 천막이 자리한 남일당 건물 주변은 상당히 어수선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육두문자가 천지를 뒤흔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명박정권과 경찰을 비난하기위해서 구사되는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한 어휘는 쩌렁쩌렁 울려대는 목소리를 타고,
용산 골목 곳곳에 퍼져 나갔습니다.
전날의 피로를 채 풀지 못해 아직도 삭신이 쑤시는 유가족님들을 비롯한 용산대책위 관계자들은
긴급상황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한순간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MB 정권 규탄 1인 게릴라 활동가]이신 'XXX'이셨습니다.
그는 촛불 집회 등의 장소에 종종 나타나서 이러한 기인적 행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 X 가 셋이나 겹쳐진 것은 지극히 신비에 쌓임을 묘사함.)

[ 베일에 감춰진 인물 XXX 님. 대지에 발을 디디고 사는 인간 중에는 그의 이름이 누구인지, 몇살 먹었는지,
어디로부터왔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처음에 그는 8시 조금 넘어서 카페 레아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근무를 서는 전경들 한발짝 앞에서 맞대면 하고 서서 육두문자를 쏟아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그렇게서서 회포를 푸셨습니다.
창 밖으로 본 전경들의 표정은 참혹?했습니다.
전경들은 처음에는 적개심 가득한 호전적 표정으로 대치했습니다.
하지만 X 님이 쏟아내시는 '근심'과 '회환' '고통'과 '죽음'의 절규를 대하며 서서히 무장해제되기 시작했습니다.
X 님은 줄기차게 '빌어먹을 인생사'를 전경들에게 강론하셨고,
그 한발짝 앞에서 이를 듣고 있지 않을 수 없는 전경들의 표정은 서서히 오그라졌습니다.
더군다나 X 님의 강력한 폐에서 뿜어나오는 우렁찬 음파는
물리적으로 그들(전경)의 조직구조를 느슨하게 만드는 효과까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들은 발로 대지를 밟고 서 있기도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젊은 친구들은 점차 '회의'와 '허무'의 나락으로 깊이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슬픔이 역력히 배어났고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차마 그 고통을 참지 못해서 근무지를 이탈해 밧줄로 목을 매기위해 달려가기 직전...
우리의 젊은 친구들은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X 님께서 자리를 옮겨서 전경 차량 앞으로 위치하셨기 때문입니다.(위 사진)
이에 야간 근무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차량 안에서 단잠을 자고 있던 우리의 전경 친구들의 태반은
아마 악몽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견장을 찬 선임 전경 하나가 보다못해 다가와 손을 써보려고 두리번 거리다가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임을 눈치채고 슬그머니 뒤돌아 섭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도 그를 건들 수 없었습니다.
X 님은 저승사자일 줄도 모릅니다.
쭉 상황을 지켜본 결과에 의하면, X 님의 영웅적 활동은 전경들의 전투력을 현격히 떨어트림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대책위 활동가들의 세력의 우위를 가져오고 그 결과로 사람사는 세상이 조금 빨리 올 수 있게끔
조력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한 분 한 분의 '참신한'??? 활동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각자의 생활에 장에서 찾아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합시다.
시민운동의 영역을 넓히신 X 님은 10시 30분 경까지, 전경 차량 앞 등에서 '비관적 인생관'을 설법하심으로
전경 전투력의 현격한 손상을 가져오는[MB 정권 규탄 1인 게릴라 활동]을 하시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바람에 섞여 사라지셨습니다.
.=> 사진이 안나오면 아래 클릭 (6월 22일 일들 보기)
[2009년 6월 22일 - 1차 시국기도회 전경]
* 행사운영 보조의 중책?을 맡은 이유로 진행 내용을 상술하지 못하고,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져 행사 사진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 점을 양해 바랍니다.

[시국미사행사 준비중 ]

[남일당 성당을 이끄는 양대축 이강서 신부님, 문정현 신부님]





[멀리 전남 순천에서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용산 현장을 찾았다는 모녀]







[스님도 미사에 참여해 주셨군요. 헤어스타일을 보니 '태고종' 스님입니다.]












[문정현신부님 식 '도리도리' 인사]




미사중 철거민가족 여사님 한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악명높은 남일당을 성지로 만들어냈다.
우리는 승리했다. 진실은 밝혀졌다.
다만 그들이 인정을 하지 않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잘 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태'는 더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MB 정권은 ‘용산참사’나 ‘피디수첩’ 사건을 수사 지휘해온 대표적인 공안통을 검찰총장 내정자(천성관)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바대로의 정말로 '파격적 인사'이다 못해, '충격적'입니다.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 http://mbout.jinbo.net/
* 촛불 미디어 센터 => http://cafe.daum.net/Cmedia
* 글 => 둥글이 http://cafe.daum.net/my80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