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일은 그래도 아침에 지나는 인파들 속의 한산함을 느끼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한산함이 폭풍이 지났기 때문인지, 폭풍이 오려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용산 참사 분양소 천막의 한산한 풍경]
.=> 클릭 : 사진 안보이면 (6월 24일 - 용역 풍경 보기) / 죄송함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링크시킵니다.
[83세 드신 현역 최고령 열혈 활동가이신 장복례 할머니께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식사준비를 하고계십니다.]
[남일당 성당(참사 현장의 건물)으로 한 무리의 수녀님들이 들어오십니다.]
[고인들이여 고히 잠드소서 이땅의 약자들에게 평안이 따르게 하소서...]
[멀리 전북 군산과 인천에서 온 여대생들입니다. 아는 후배이기에 용산 현장을 삥 둘러 견학을 시켰습니다.]
[그 여대생들에게 이 참사 현장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대한의 경찰을 소개해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여기 서 계신 분들이야. 인사드려."라고 하자,
의경친구들은 갑자기 어깨가 딱 벌어지고 허리가 쭉 펴집니다. (위 사진은 사실과 관계없음.)
같은 또래의 미모의 여대생들이 그 앞에서 뻔히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자 자존심이 고양되었나봅니다.
이런 터에 두 여대생들을 향해 "이분들께 앞으로 살살 때려달라고 부탁드려!" 라고 하자 몸둘바 몰라합니다.]
주민대책위 여사님들은 이날 역시 바빳습니다.
아침부터 명도가 채 끝나지 않은 건물에 대한 불법 철거에대해 작업자들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
몇 번이나 오고가셨습니다.
[바로 이때 어제 올렸었던 용역의 폭력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저녁 미사는 문정현 신부님께서 집도하셨습니다.
[문정현 신부님 집도로 진행된 미사]
이날 미사에는 그래도 약간의 숨통을 틔우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조현배 용산경찰서 서장이 서울교구 김은혜 주교에게 연일 일어났던 신부님 폭행사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김은혜 주교는 '용산 참사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사제단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바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측에서 공식적으로 사과의 입장을 표한 것입니다.
'신부님들 때려서 미안함다'고 말입니다.
참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건 당일 날 경찰에게 맞아 눈이 부으신 '장복례 할머니(83)'에 대한
사과의 말은 그 어디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듯 해서 참 안타깝습니다.
[6월 21일 현장에서 플랭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막다가 경찰로부터 얼굴을 구타당하고 팔꿈치가 찢기고,
방패로 허벅지가 찍힌 '장복례'할머니.]
미사 끝나고는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주관으로 문화행사가 치뤄졌습니다.
[멀리 전남에서 오신 분들이 인사를 드립니다.]
[한편의 규탄과 한편의 애도가 어우러진 하루가 그렇게 지납니다.]
먹기 싫은 것을 "먹기 싫다"고 말해도 두들겨 맞지 않는 나라,
잘 못된 것을 "잘 못이다"라고 말해서 끌려가지 않는 나라,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유가족과 세입자분들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요.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 http://mbout.jinbo.net/
* 촛불 미디어 센터 => http://cafe.daum.net/Cmedia
[ 글 => 둥글이 http://cafe.daum.net/my80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