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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 열려

작성일
2009.07.21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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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당장 무릎꿇고 사죄하라"

 

 제5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 전주중앙성당서 열려

 

글, 사진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제공

 

20일 전주중앙성당에서 제5차 시국미사가 열렸다. 성당이 천며명의 사제들과 신자들로 가득찼다.
 
우리 사회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전국사제시국기도회가 20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시국기도회는 천주교 사제들이 지난달 15일 시국선언과 동시에 용산참사현장에서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매주 월요일 지역을 순회하며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전국 다섯 번째로 열린 이날 시국미사는 당초 예상인원 보다 많은 70여명의 사제들과 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함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염원했다.

이날 시국미사의 주례는 박종근 신부가, 강론은 전주교구사제단 대표인 김진화 신부가 맡았다.

김진화 신부는 “기득권 세력을 비판했던 예레미야라는 고대 예언자가 있었는데, 그는 바른말을 한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취급됐다. 박해와 죽음을 감수했던 그때 그의 모습이 지금 사제단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는 세상의 불의 앞에서 당당히 말해야 하는 예언자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며 사제단의 사명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용산참사를 ‘용산철거민 살인사건’이라 칭하고 재개발업자와 철거민의 싸움일뿐이라고 책임회피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대기업 이익만 쫓아가는 재개발사업의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당장 무릎꿇고 사과하라”며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미사에 참석한 전종훈 신부는 “국민을 지켜야 될 공권력으로 국민을 죽인 못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현장에 대해 “질기고 뿌리가 깊은 세력들이 총체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곳”이라며 용산 참사의 해결이 곧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임을 주장했다.

기도회가 끝난 뒤 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중앙성당에서 오거리광장까지 촛불평화행진을 한 뒤 해산했다. 제6차 전국사제 시국기도회는 오는 27일 광주에서 진행된다.

▲거리로 나선 사제들.

▲신자들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오거리광장에 모인 이들은 다시 한번 용산참사를 해결하라고 촛불을 들고 외쳤다.

     강 론                             김진화 신부

 

사람이 되시어 세상 한복판에서 우리와 함께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지금 사제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제는 백성들의 감사와 속죄의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는 존재인 동시에 그 시대에 맞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그대로 전하는 예언자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세상에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불의한 권력과 결탁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거나 혀를 무디게 하여 백성들이 올바른 길을 가는데 장애가 되게 한다면 그는 하느님의 사제, 백성들의 사제가 아니라 왕궁의 사제이고 왕의 사제일 뿐입니다.

 

기원전 760년경 북부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부유층과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 분노하여 일어선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모스였습니다. 그는 당시 경제적으로 매우 발전된 북왕국에서 부는 소수의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었고, 많은 사람은 가난했고 억압과 착취를 당하고 있었으며, 종교의 부패도 극에 달해 있었던 상황에서 북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준엄한 경고를 하였습니다. 아모스는 빚진 자를 팔아버리는 행동,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까닭없이 억압하는 행동 등의 사회악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왕과 기득권층 그리고 왕궁의 사제들의 미움을 사 결국 유다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고 특별한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들이 이집트에서 겪은 어둠과 죄악의 상황을 벗어나 약속의 땅에서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었음을 강조했던 아모스는 ‘남에게 악을 행하지 않고 큰 죄를 짓지 않은 것만으로 떳떳해하고 하느님 앞에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되며, 스스로 정의롭게 살 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정의까지 보살피고 지켜나갈 책임이 이스라엘에게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어긋나는 사회불의는 인간을 해치는 동시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입니다. 불의한 부자와 특권층, 그리고 불의한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재산과 권력에 눈이 어두워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며 결국 자신들은 물론 이웃들까지도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또 기원전 620년경 성품이 온유하고 조용한 성품을 가졌던 예언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다의 왕들과 고관들 그리고 사제들은 외세의 침략이나 어려움을 당하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고 침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외세에 의존하여 그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집권층의 무능과 태도를 꾸짖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왕들과 사제들 심지어 고향사람들에게 마져 배척을 당하고 반역자로 지탄을 받았습니다. 배척받고 지탄받는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사제들이 드리는 제사가 헛된 제사이고 형식적인 예배라고 말함으로써 고위급사제들은 그를 죽여 없애버리려고 하였습니다.

 

당시 남왕국이 당하는 어려움(아시라아 아람 바빌로니아 등의 강대국의 침략)은 그냥 어쩌다 당하는 어려움이 아니었고, 그 어려움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라는 하느님의 기회였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돈을 믿고 강대국을 믿고 정략결혼하고 동맹을 맺던 이스라엘이 그것을 청산하고 자신들을 구원해줄 유일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당시 백성이나 참예언자들은 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왕들과 거짓사제들과 적당히 타협하고 인정하면서 살아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박해와 죽음을 감수해야 할 것인가? 광야로 나가 이것저것 잊어버리고 오로지 기도와 수행만 할 것인가? 첩자들과 배반자들이 날뛰는 시대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 때문에 죽는 사람이 늘어나는데도 아무 말 하지 않아야 하는가?

 

그들의 고통과 고민은 지금 사제인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사제들은 예언자들입니다. 하느님께 사로잡힌 사람들입니다. “저는 아이라서 말을 못합니다”라고 서품식 때까지는 하느님께는 말씀 드릴 수 있지만, 이제는 박해와 손해와 죽음을 각오하고 세상과 불의 앞에 말해야 합니다.

 

교육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종교 언론 경찰 검찰 법원 남북관계 등등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얹혀있지 못하고 흔들리고 떨어지고 망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초등학교 때 배운 민주주의 기본인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파괴된 이 시기에, 진보세력과 양심적 지식인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전직 대통령을 표적수사하여 마치 범죄자인 양 몰아 부쳐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현실 앞에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수천 수만의 교수들과 양심적 지식인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제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국세청 검찰 경찰을 개 부리듯 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여도 적반하장인 엠비정권에게 이제는 비수를 들이대듯 말해야 합니다. 제발 살아있는 4대강을 죽이지 말라고!!!

 

취임하자마자 임기가 보장된 국영기업과 공공기업의 장을 몰아내듯 쫓아내더니 이제는 당신에게 고언을 하는 국민들을 쫓아낼 작정이냐고 외쳐야 합니다. 자본과 권력은 유한한 것이라고 하느님의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장로대통령에게 말해야 합니다.

 

오늘로서 우리는 용산참사 아니 용산철거민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딱 6개월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는 이 사건을 재개발업자와 세입자들의 싸움이니 관여할 바가 아니라며 6개월 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상복을 입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단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 살인사건이 민사사건이라면 왜 살아보겠다고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경찰특공대 용역들을 동원해서 입구에 불을 지르고 도망도 못 가게 막고서 “여기에 사람이 있다”라는 피맺힌 절규를 외면한 채 그들을 왜 때려죽이고 왜 불태웠습니까?

 

우리가 용산에 관심을 갖고 온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재개발 사업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개발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터 잡고 살아온 세입자들과 서민들의 처지와 권리는 무시하고 대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여 재개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의 권리를 단돈 몇 푼에 빼앗으면서 법치를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의 정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개발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재벌과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뉴타운 사업이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는커녕 고통만 안겨주는 것이라면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유가족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보상하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발 삽질 좀 하지 마세요.’

 

우리는 교회당국에도 충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의 재개발 사업이 여러 군데 동시에 시행되고 있는데 그곳에 성당도 여러 개가 포함된 모양입니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그 중 가좌동 성당에 가셔서 “재개발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거기는 성당이니까 안 되고 용산참사 현장은 성당이 아니어서 찾아가지 않으셨습니까? 교회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엾이 여기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지 않은 교회일 것입니다.

 

교우여러분께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세상에 전해야하고 그 기쁜 소식을 가로막는 못된 장벽은 허물어야 합니다. 사제들 1267명이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들이 지금 현시국은 비상시국이고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라고 시국선언을 했다면 신자들도 따라서 시국선언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기도하고 행동하며 외칩니다.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서 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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