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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제목

8월 4일 - 용산 풍경 / 주체로 나서기

작성일
2009.08.05 10:57:48
IP
조회수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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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3784

주체로 나서기~ 

(시민운동과 자기성찰)


인류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숙고, 고민과 판단, 결정, 실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질 일

이 없다면 우리는 외로울 일도, 갈등할 일도 없이 만사가 평온한 일상 속에 녹아들 것이다.

고통 받는 인간의 신음을 피해 바흐의 잔잔한 음악에 귀를 붙이고,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

로 부터 시선을 거둬서 낭만주의 화풍의 그림에 초점을 둔다면 우리는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평온 속에서 우리는 거창한 삶의 원리와 생의 비밀을 주절댈 수 있다.


반면 부조리한 삶을 직시할 줄 아는 이들은 자신이 짊어져야할... 자신이 속한 세상의 문제

에 대한 고민과 결정과 실천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감수하는데... 그들에게 부여되는 고독

과 갈등과 혼란은 필연적이다. 그들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투쟁적 활동을 통해 광활한

벌판 속에서 '홀로 서있는 자신'을 인식한다. 무리지은 활동을 하는 순간마저도, 늘상 자기

자신만의 고민과 결단과 실천과 책임이 주어지기에,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대세에 역류해

몸을 버티고 서있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의 실존의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 숭고한 실존의 발견 과정에 '그'는 풀벌레의 찍찍거리는 소리에마저 한없는 그리움을 느

끼는 상태를 맞는다. 그리고, 그 황량해진(성경의 '가난해진 마음', 불교의 '비운마음') 마음

속에 비로소 '생명'과 '사랑'이 들어찰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러한 실존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황량해진 마음, 내 마음 속의 참 나, 의식의 원형, 공

(空)의 대면 속에,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것을 확인하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주체적 실존'의 확인은...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모든

존재가 '하나'라는 앎으로 연결된다. 그 '앎'은 다시 고독과 혼란을 감수하면서 '하나'됨을

방해하는 세상의 모든 힘과 치열히 맞설 힘을 제공한다.

가난한 자, 약한 자, 억압받는 자, 짓눌리는 자, 억울한 자, 괴로운 자, 고통받는 자, 우는

자, 절규하는 자... 이 모두가 결국은 하나의 끈으로 맺어진 공동체라는 것을 우리는 그렇

게 '깊은 고독' 속에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선은 온전히 홀로 서야

할 필요성이다.


하지만 자신의 발로 단 한번도 제대로 서보지 않은 이들은 자신의 삶이 시공을 초월해서

인류와 자연에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없다. 이렇기에 세상에 대한 바른 인식도, 세상에

대한 책임도, 세상에 대한 실천도 이뤄낼 수 없다. 단지 다른 이들이 그러한 것 처럼, 시류

가 그러한 것 처럼, 다른 동족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지구의 재화를 제 주머니에 채우려고

안달할 뿐이다. 그러한 물질적 풍요가 주는 만족감에 한평생을 감각과 쾌락에 젓어 사는

것이다. 이는 여지껏 '그렇게 살아오는 것이 옳다고 믿어왔던 삶'에서 한발 물러나서 자신

만의 눈으로 현실을 들여다 볼 기회를 얻을 용기를 갖지 못한 이들이 겪어야 하는 비운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살피지 못하고, (사회화 작용에 의해서) '해야만 하는

것을 원해야만 하는' 부자유한 종족...그러한 무분별한 욕망의 집약으로 동족간의 끝없는

분열과 폭력, 살육이 난무하고,  생태계 붕괴를 통해 자멸을 앞둔 종족...


여기에 바로 각자는 스스로를 광활한 벌판의 중심에 우선 '홀로'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생의 앞뒤로 펼쳐진 영원의 시간과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무한의 공간의 중심에 홀로 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 무엇이 두려운가? 익숙하고 평온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너 자신의 갈 길을 가라!!!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다시 만나자!!!

 

* 현상적으로만 봤을 때, 작금에 이 사회에서 빚어지는 온갖 (용산사태를 비롯한, 인권, 노

동, 장애, 여성, 빈곤, 환경 등의 문제)참상은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이들을 짓밟는 행태이

다. 따라서 힘없는 이들은 힘 있는 이들과 맞서는 투쟁적 활동에 전념함으로 그 문제의 해

법을 찾는다.

하지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이러한 참상을 근원적으로 살피자면, 한 번도 자기 자신의 발

로 서지 못하는 이들이 ‘나와 너’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나와 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있

는지를 모르고, 자기 이외의 대상을 착취와 소유의 대상으로 여겨 빚어내는 문제이다.

따라서 우선은 급박히 주어지는 상황. 즉, ‘힘 있는 이들이 힘없는 이들을 착취하는 현실’

에 마땅히 대항해서 투쟁적으로 싸우기는 해야 하지만, 좀 더 넓은 시야로 ‘나와 너’, 그리

고, ‘나와 환경’이 맞물려 있는 현실을 체현할 수 있는 ‘주체적 실존’을 온전히 깨우려는

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렇지 않은 일방적인 사회적 투쟁 활동은 뿌리는 건강하게 하지 않고 잎과 가지만을

돌보는 농부와 같은 모습이다. 시민운동 진영에 불협화음과 갈등도 바 로 이 뿌리를

제대로 손보지 않은 결과임은 말할 바 없다.

 


  

생명평화 미사

 

 [미사장 풍경]

 

강론 - 김용환 신부님

아이들을 참으로 성장시켜주는 것은 한쪽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진신을 알려주고 보여줄 때 올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이 청년들이 이곳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참된 진실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197일 째입니다.

왜 이렇게 우리에게는 긴 시간을 요구했을까요. 왜 그럴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권력자들이

 참된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요구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용산 참사라는 사건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가 올바르

고 뭐가 감춰져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지키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정말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깨우쳐주기 위해서, 특히 우리 신앙인

들 단지 성당을 열심히 다니는 것만이 참된 신앙이 아님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

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알리는 예언자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은 이 시대의 예언자인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고 덥고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

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야하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은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호수 위를 걷는 모습인줄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 줄 모르겠지만, 예수께서는

‘용기를 내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권명숙 여사 발언

남편이 냉동고에 들어가 있지 않은 과거 같으면 여름휴가를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보

냈었는데, 아이들에게 조차 이런 모든 행복을 이 나라 정권이 앗아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마음을 잡아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차차 시간을 가다음어 가야할 것 같고요. 여러분들

은 황금 같은 휴가기간 일 텐데, 용산 가족을 위해서 항시 이곳에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며칠 동안에 본의 아닌 나태한 마음을 가졌었는데, 신부님들과 여러분들이 이렇게

황금 같은 시간에 미사에 참석해주시고 해서 감사합니다. 며칠 후가 200일이 되기에

행사를 또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도와주시고 힘을 주시고 기도해주셨 듯

이 앞으로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세입자대책위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

 

용산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드립니다.

 

1. 시간이 있는 분들은 오셔서 봉사활동 하실 수 있습니다.

   => 설거지, 청소, 선전전 등의 봉사활동.  

 

2. 주변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직접 오셔서 현장을 경험하시고, 이웃들에게 용산의 상황을 알려주시는 것.  

   => DVD- '떠나지 못한 사람' / 책 - '여기 사람이 있다.'를 구입하기.

   => 인터넷 싸이트에와서 글을 퍼다가 나르기 / 용산참사 싸이트  http://mbout.jinbo.net/

 

3. 돈이 있는 분들은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은행 295401-01-156716(이종회)

 

4. 물건이 있는 분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 서울 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224-1 / 용산참사현장 천막 / 우) 140-012

      (쌀, 된장, 배추, 김치, 김 등의 식료품 - 잡화등을 후원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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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싫은 것을 "먹기 싫다"고 말해도 두들겨 맞지 않는 나라,

잘 못된 것을 "잘 못이다"라고 말해서 끌려가지 않는 나라,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유가족과 세입자분들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요.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 http://mbout.jinbo.net/

* 촛불 미디어 센터 => http://cafe.daum.net/Cmedia

 [ 글 - 사진 / 둥글이  1234yz@daum.net / http://cafe.daum.net/my80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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