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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처소식] 용산에서 들려오는 평택의 이야기

작성일
2009.08.06 1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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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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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3794

용산에서 들려오는 평택의 이야기

 

 

용산 천막을 내리쬐는 뜨거운 볕 속에서 도무지 안절부절 못한다.

강신부님이 혼자 평택에 있다는데 들려오는 건 어렵고 안타까운 소식뿐이다.

아침 일찍 천막에 도착한 전신부님은 평택행 기차 시간만 확인하고는 바로 떠난다.

이어서 바로 오신 문신부님 또한 평택행이다.

 

유가족 어머니들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들썩들썩하신다.

내 코가 석자일 텐데 여기 분향소보다는 모두들 마음이 평택에 가 있다.

이곳도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닌데........

 

남은 신부는 달랑 두 명, 가뜩이나 여름행사 때문에 천막이 썰렁한데, 여기 걱정하는 이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엉덩이를 붙이지 못했다. 안절부절.

 

계속해서 DMB로 뉴스 속보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하고,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보고, 하지만 뭐 편안한 소식은 없다.

경찰이 진압에 들어가고, 노조원 몇 명이 옥상에서 떨어지고,

정문 앞에는 구사대가 천막을 철거하고 사람들을 몰아내는데 경찰들은 구경만 하고 있고.......

 

점심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연락이 온다.

강신부님이 구사대와 경찰 사이에 고립되어 계신단다.

전신부님은 그 밖에서 안타까워하기만 하신단다.

문신부님은 평택역에 계신단다.

같은 곳에 가신 분들이 왜 하나같이 따로 계실까?

2009년 8월 5일의 평택이 그랬다.

 

간간이 나오는 진압장면들은 유가족들과 전철연 식구들의 마음을 훑어낸다.

우리 때도 그랬는데........

크레인이 그랬고, 콘테이너가 그랬고, 경찰특공대가 그랬고, 휘발성 강한 유류품들이 그랬고........

유가족들과 전철연 식구들은 어느덧 200일 전 남일당에 있다.

장면마다, 에그, 에그, 어쩌나, 저런, 그야말로 동병상련이다.

 

어쩔까? 어찌해야 하나? 80년 광주의 그림도 덮씌워진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분노가 밀려온다.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이놈의 나라 떠나고 싶다.

대통령은 휴가라는데.........

 

바로 이어지는 뉴스는 딴나라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은 억류된 자국 국민 두 명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단다.

참 많이 다르다.

미국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은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기도하시는 나승구, 유이규 신부님.

 

남일당 일대를 방역하는 모습.

 

전주교구 이금재 신부님이 먹을거리를 들고 오셨다. 앞서 오신 유이규 신부님도 직접 기른 옥수수를 가져 오셨다.

 

문정현, 이강서, 최창덕(춘천교구), 나승구 신부님.

 

평택 쌍용자동차 이야기를 나누시는 신부님들. 강정근, 문정현, 이강서, 최창덕, 나승구 신부님.

  

평택 쌍용자동차의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생명평화미사 때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8월 4일 천막을 지키는 서울교구 신부님들 

나승구, 이광휘, 조영식 신부님.

 

8월 3일 천막을 지키는 마산교구 신부님들 

김인한, 김준한, 나승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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