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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제목

8월 14일 - 용산 풍경 / 세상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작성일
2009.08.15 09:56:10
IP
조회수
1,887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3893

 

=> 사진이 안보이면 클릭하세요.

 

 

 

[남일당 앞 평상 한산한 풍경]

 

 

[아지트 ‘아빠의 청춘’ 리모델링 작업 중]

 

 

[내부에 어린이 도서관을 꾸미고 있습니다.]

 

 

[남일당 거리 풍경]

 

생명평화미사

 

강론 - 인천교구 조명현 신부  "세상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하나 생각납니다. 퇴근길이었어요. 퇴근하고 있는데 소나기가 억수같이 쏟

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서 모두 처마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처마 밑에 다섯 명이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주머니께서 막 뛰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마 밑으로 딱 들어오니 어떻게 되었겠습니다. 사람들이 밀려서

가장 끝에 있는 젊은 청년이 처마 바깥으로 톡 튀어나간 것입니다. 이렇자 청년은 비를 맞

아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에게 밀려서 청년을 밀어낸 노인 한분이 이렇게 얘기합

니다. “젊은이 세상을 원래 이런 것이라네”라고 말합니다. 젊은이는 어이가 없어서 멍한

체로 서 있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갔다가 무엇인가 손에 다시 들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는 거기 서 있는 사람에게 하나씩 나눠줍니다. 그게 무엇이었냐면 비닐우산이었습니다. 그

렇게 비닐우산을 나눠주면서 맨 마지막의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할아버지 세상

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방금 이 이야기 드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 상황과 너무도 비슷하다고 생

각합니다. 우리가 이곳 용산 현장을 지킨지가 207일입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우리는 많은

아픔 많은 슬픔을 느끼게 되고 그 아픔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

고 이렇게 매일 같이 미사가 봉헌되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신부님 세상이란 원래 그런 거예요”라고 하

면서 우리가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꼭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세상은 꼭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만드

신 이 세상은 나 혼자면 잘나는 세상,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나만 잘살면 그만이 되는 그

런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만드신 세상은 우리 모두가 차별 없이 하나

가 되어서 당신을 찬미하는 세상,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는 세상. 그래서 당신께서 직접

말씀하셨고, 직접 몸으로 보이셨던 사랑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바로 그러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만 잘났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라, 바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그런 세

상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207일 동안 여기를 지

키고, 여기서 함께 기도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고운 세상을 주셨는데, 우리 인간들이 주님이 주신 창조목적의 진짜 세상

이 아니라, 가짜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 바로 이 현실을 반성하면서 바로 나부터가 주님

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안에서 진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래서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

고 사랑이 흘러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발언 - 용산 4구 상공철대위 김순옥

용산참사가 7개월째 되고 있는데, 정치인들 정부는 이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참 안타

깝습니다. 대통령이나, 총리나, 서울시장까지 아무런 관심도 없이 일관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 1월 20일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에서 치밀어 올라서 정신적인 고통이 말도 못합

니다. 그 많은 사람을 학살을 했고, 구속을 시켰으면 정부가 어떻게 합리적인 경로로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야 하는데, 수사기록을 은폐하는 등으로 진실을 오히려 가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일으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저들이 나 몰

라라 해도 진상규명하고 장례 치룰 수 있도록 힘써 나가면은 그 뜻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

니다. 요즘 저희들이 서울 시청 앞에서 노숙투쟁을 38일 째 하고 있는데, 오세훈 시장은

나와 보지도 않고, 하물며 어제 그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앉은 자리도 젖었는데, 오세

훈이 온다고 하면 깔판까지 뺏어 가 버릴 정도입니다.

저희는 그렇습니다. 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나라 국회의원들은 모든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저희 유가족 장례 치룰 수 있도록 하

고 진상규명하고 죄 없는 철거민들 하루빨리 석방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끝까지 저희는 싸우겠습니다.


마무리 이야기 - 이강서 신부

오늘은 마리아 꼴배신부님 축일입니다. 꼴배신부님은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돌아가신 신부

닙니다. 이 신부님은 탈주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그 수용소 안에 있는 수감자 중에서 다섯

명을 선발해서 굶어죽이는 아사감옥에 보냈는데, 누가 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중의 한 사람은 ‘나는 내가 보살펴야 하는 처자식이 있으니 들어갈 수 없다. 나

를 빼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독일군들이 그 사정을 봐주겠어요? 그래서 다섯 명을 데리

고 갈려는 찰나에 꼴배 신부님이 “그 사람 대신에 나를 데려가라”그래서 아사감옥에서 그

사람을 대신해서 돌아가신 신부님이신데, 오늘 영성체송 기억나세요?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그 독까스실이 있었고, 아사감옥이 있었고, 무수한 사

람이 죽어갔는데, 용산 참사 현장이 함께 겹쳐집니다. 여기 우리 형제들이 불에 타서 돌아

가신 끔찍한 참사의 현장이죠. 그런데 그 참사 현장이 우리에게 오늘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벗이 어디 있는지, 전 그 벗들이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들, 그리

고 또 함께 207일째 이 가족을 지키는 철거민 가족들이 이 신앙인들의 벗이라고 생각합니

다. 여러분들이 바로 그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와주셨기 때문에 이 끔찍한 현장이 아름답고

거룩한 현장이 되어가고 있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만나는 그런 거룩한 자리로 탈바꿈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 미사 때 마다 영정 앞에 초를 봉헌하

고 꽃을 봉헌하는데 이 아름다운 위로들 속에 들어있는 것이 바로 자그마한 사랑이죠. 바

로 여러분들이 자신이 한 자루 한 자루의 초이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연극제

 

 

[강원도에서 온 연극팀 공연 중 / 매주 금요일 용산참사 현장에 오시면 무료로 거리 연극

제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세입자대책위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

 

용산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드립니다.

 

1. 시간이 있는 분들은 오셔서 봉사활동 하실 수 있습니다.

   => 설거지, 청소, 선전전 등의 봉사활동.  

 

2. 주변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직접 오셔서 현장을 경험하시고, 이웃들에게 용산의 상황을 알려주시는 것.  

   => DVD- '떠나지 못한 사람' / 책 - '여기 사람이 있다.'를 구입하기.

   => 인터넷 싸이트에와서 글을 퍼다가 나르기 / 용산참사 싸이트  http://mbout.jinbo.net/

 

3. 돈이 있는 분들은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은행 295401-01-156716(이종회)

 

4. 물건이 있는 분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 서울 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224-1 / 용산참사현장 천막 / 우) 140-012

      (쌀, 된장, 배추, 김치, 김 등의 식료품 - 잡화등을 후원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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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싫은 것을 "먹기 싫다"고 말해도 두들겨 맞지 않는 나라,

잘 못된 것을 "잘 못이다"라고 말해서 끌려가지 않는 나라,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유가족과 세입자분들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요.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 http://mbout.jinbo.net/

 

* 촛불 미디어 센터 => http://cafe.daum.net/Cmedia

 

   [ 글 - 사진 / 둥글이  1234yz@daum.net / http://cafe.daum.net/my80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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