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게시판

욕설 및 비방, 광고글, 도배 글은 삭제됩니다.

작성자
소식
제목

mb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용산-9월12일 미사

작성일
2009.09.14 10:41:13
IP
조회수
1,417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4371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9월 12일 |기도회 90일째 | 참사 235일째

 

mb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용산

 

    강론 김성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이런저런 대답을 하자 또 물으십니다. "그럼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묻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여러분은 이 물음에 무어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베드로의 그리스도라는 고백을 듣고 나서,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신원이 밝혀진 다음에 바로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베드로는 만류하고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무시무시한 질타를 하십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바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2009년이라는 이 시대에서 예수님의 복음,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시대의 가진 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 이곳만큼 명확하게 보여주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제자들에게 보여주려던 가치는 현세적인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추구하는 바와 같은 자신들만의 이익, 부와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보여주고자 했던 가치는 생명에 대한 가치였고, 평화에 대한 희망이었고, 정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존중이 가장 큰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분은 칼을 선택하지 않았고, 영광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시대의 현실, 즉 이익과 권력과 힘에 대한 굴복, 생명과 평화와 인간에 대한 존중보다 물질에 대한 숭배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베드로의 경향에 대해서 예수님은 "사탄"이라는 극언을 퍼붓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있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생명인지 물질인지, 이익인지 공동선인지, 평화인지 폭력인지, 그리고 세상의 부가 집중되어 세습되는 세상인지, 정의로운 나눔과 공존의 가치인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상은 힘이 정의라고, 부와 권력을 가진 자가 이기게 되어있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은 바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류하고 반박하던 논리일 뿐입니다. 정의나 평화, 선과 사랑에 대한 가치. 그 믿음은 우리 인간이란 존재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소멸되지 않는 열망이고, 그분께서 심어주신 우리를 지탱해주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보증은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예수님의 삶에서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 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은 의미만으로 본다면 반복적인 용법임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버리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써, 또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더 높은 가치, 즉 하느님이라는 가치, 하늘의 뜻, 우주적 질서, 또 동양적 표현을 빌리자면 도에 따라 산다는 것으로 표현되는 바로 이 자신을 비우는 무아의 삶. 이 비우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이 비우는 삶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시대, 이곳 용산에서 처음에 물었던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질문,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우리의 구원자, 주님이라고 고백한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믿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해야 합니다. 그 선택, 그 믿음, 그 실천은 바로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가진 자들만을 배불리는 이런 정책, 대다수의 서민들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이런 정책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용산 참사에 대해서 정부는 정중히 사과하고, 수사기록 3천 쪽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철거민들의 입장에서 이분들의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게 복음이고, 이게 정의고 이게 바로 하느님의 뜻이고, 이게 바로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이들이 믿는 가치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강조하신 자신을 버리라는 말은 바로 내 안에 있는 이익과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 타인을 지배하고 그 지배집단을 공고히 하고 싶은 이기심을 지칭합니다. 그런 이기심 그런 욕심을 버릴 때, 우리는 예수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우리는 자각해야 합니다.

 

인간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우리는 이곳 용산 참사 현장에서 되새기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명과 평화가 존중되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미사 중에 기도합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매주 목요일 생명평화미사는 없습니다. 개신교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 순교복자회

-  김성(강론)

■ 예수회

-  최영민(주례)

■ 예수고난회

-  서현승

■ 서울교구

-  이강서

■ 부산교구

-  김인한

 

 

 

 

 

 

 

 

 

 

 

덧글 쓰기
[K6PJHA] 이 문자열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