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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남일당으로 성지순례 오다

작성일
2009.09.17 1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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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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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8개월 추모미사

9월 19일 오후 7시, 용산참사 현장 

 

 

 

"용산참사는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

  독일 한인성당에서 남일당으로 성지순례 오다

 

 

독일에서 교포들이 용산참사 현장으로 성지순례를 왔습니다.

Ruhr 한인성당 조영만 신부님과 신자 36분이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대부분 60~70년대 간호사로 광부로 독일로 가셨던 분들이 모처럼 고국의 성지를 찾은 것입니다.

 

참사현장을 찾은 독일 한인성당 신자들과 용산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시는 전종훈 신부님.

 

 

신자들과 함께 오신 조영만 신부님은 "인터넷 보며 우는 것보다 현장에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라며 웃으시며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정신 속에 함께 가겠습니다"라며 감회를 밝혔습니다.

 

전종훈 신부님은 "한국의 발전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셔야 할 텐데 이곳 용산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곳 용산이야말로 여러분이 찾는 진정한 성지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이야 말로 네 이웃이 누구냐는 예수님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이고 또 이 땅의 가장 고통 받고 힘든 분들이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이 진정 예수님이 함께 계신 살아있는 성지라고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국에서 힘들고 어렵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가장 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 함께하는 것은 오늘 우리가 성지를 찾는 목적인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찾아갈 성지를 보는데 커다란 교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곳은 매일매일 찾아오시는 신부님들과 신자분들의 살아있는 복음의 교육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잘 둘러 보시고 마음에 새기시며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의 달라진 많은 모습도 가슴에 많이 담아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라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이어 철거민 어머니께서 참사 당일의 상황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셨습니다.

 

70년에 독일로 갔다는 한 분은 "사람 사는 일에 수월한 일이 없지만 너무 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져 합의에 도달했다면 공권력이 투입되어 참사가 발생했겠습니까. 있는 자만 더 갖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라며 정부의 서민정책을 탓했습니다.

이어 "상생의 조화는 어디 갔습니까"라며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이런 일은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안타깝게 말했습니다.

 

철거민 어머니께 힘내시라며 포옹으로 인사하시는 신자분.

 

철거민 어머니의 설명을 들은 뒤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는데... 삶을 지키겠다는데..."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십니다.

감정을 추스린 뒤 "한 사람이라도 지키기 위해 계시는 신부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이어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 합니다. (보초서는 경찰을 보며) 독일에는 이런 경찰이 없습니다. 국민들이 피해보지 않게, 피해 보는 국민들을 지키는 경찰이어야 합니다. 내 삶을 지키겠다는 그 사람들을 보호해줘야 합니다"라며 경찰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은 선거때만 국민을 위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일에 십자가를 지는 정치인이 없습니다"라며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 있는 경찰도 마음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서로 적이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 우리 민족으로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더불어 사는 삶을 부탁했습니다.

 

두 손 꼭 잡고 현장을 둘러보시는 분들을 보며 고국의 아픔도 함께 해주시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주시면 추석 전에, 더 춥기 전에 용산참사가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영만 신부님.

 

조문하시는 모습.

 

  

철거민 어머니의 설명을 듣는 모습.

 

조영만 신부님과 천막에서 이야기를 신부님들. 

 

참사현장을 둘러본 뒤 천막에 계신 신부님들께 인사를 하겠다며 모인 신자분들.

 

책과 DVD도 많이 사셨습니다.

 

책과 DVD를 들고 신부님들께 싸인을 부탁하셨습니다.

 

  

철거민 어머니께서 감사의 선물로 가시면서 드시라고 빵과 포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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