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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지는 사람으로 삽시다-9월 23일 미사

작성일
2009.09.24 10: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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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9월 23일 |기도회 101일째 | 참사 247일째

 

사람을 가지는 사람으로 삽시다

  

용산 열사들을 기억하며 추석 전에 해결되길 기원하며 9월 22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정도영 신부님(안동교구 송현동성당)은 우리는 사람을 가지는 사람으로 살자고 하셨습니다.

 

"요즘 TV를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장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보는데 양심도 없고 욕심쟁이들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철거민들을 떼거지라고 욕했던 사람들 인사청문회 나와서 위장전입 하고 세금 탈세하고 것 보면 떼거지 보다 더한 강도들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이어야 하면, 사람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명이 받쳐주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이 사람입니다.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하십니다.

가지지 않고 빈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바로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남일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저도 밥 먹어도 돼요?"하니 "예, 오십시오" 합니다,

얼마나 사람 사는 정겨움이 느껴집니까.

강남에 살고 장관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소리 함부로 못할 것입니다.

 

가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얼마나 가지는 것이 소중한지 우리는 이 자리에서 깨 닫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물을 가지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가지는 사람으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길 바랍니다."

 

유가족 권명숙 어머니는 어제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를 다녀 와서 국무총리 내정자가 대화를 제안해 마음이 조금 편안해 졌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시간이 멈춰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루가 무섭게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계속 세월만 흐르는데 멈춰진다면 진상규명 밝히는데 많은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어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 유가족 참고인으로 다녀왔습니다.

한나라당은 너무 어이 없이 이명박이 사과를 했다, 용산참사 현장에 와서 유가족에게 사과를 했다고 차명진 의원이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가족 앉혀 놓고 새빨간 거짓말을 합니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은폐하고 덮어 가려고만 하는지 할 수가 없습니다.

 

국무총리 내정자가 잠깐 전에 저에게 찾아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인준도 되기 전에 건방진 이야기지만, 너무 앞서 가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임명이 된다면 첫 번째로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초청을 하면 국무총리실로 와 줄 수 있겠습니까 하고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초대만 해주면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들은 정치 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쇼라 이야기 해도 유가족 입장에서는 손톱만큼이라도 진심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조금 마음이 편했습니다.

청문회 들어서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갔었습니다.

정치 쇼든 가식적인 생각이든 일단 저희 앞에서 무릎 꿇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마음 편히 돌아 왔습니다.

 

김종률 의원이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무엇보다 추석 안에 해결되어 유가족들도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참고 하겠다고 하면서 따로 메모를 하더라구요.

 

사고 나고 큰 명절 설날을 여기 현장에서 맞았습니다.

또 며칠 있으면 추석입니다.

이번 만큼은 여기서 명절을 맞을 수 없습니다.

빨리 해결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길게 간다면 오리털 잠바라도 입고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가야겠지만 명절 안에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동경대 학생들이 한국 역사 견학을 위해 참사현장에 들러 함께 미사를 드렸습니다.  동경대 일학년 사카이씨는 참사에 대해 명확히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동경대 일학년 사카이 라고 합니다,

먼저 여러분에게 부끄러운 말씀을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일본에서 한국역사 견학을 위해 왔는데요, 용산참사에 대해서는 오늘 알았습니다. 정말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뉴스를 보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하는 뉴스가 없습니다.

만약 반일 데모 같은 것이 있었다면 뉴스화가 될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용산참사 같은 뉴스를 미디어에서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여기 온 만큼은 여러분의 친구라고 해야 할까요, 동지라고 해야 할까요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같이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주례·강론 : 정도영 (안동교구 송현동성당) 

■ 안동교구

-  정도영

■ 서울교구

-  나승구, 이강서, 송영호

■ 전주교구

-  문정현

■ 예수회

-  김성환

 

▶광주교구 임곡동성당 김용원 신부님과 교우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한국 역사 견학을 온 일본 동경대 학생들. 

덧글 목록

임병호 덧글수정 덧글삭제

2009.09.28 22:29

앞으로도 자주 미사에 참가하겠습니다ㅠ 지금까지 별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던 제가 너무 창피하고, 유가족 및 여러분들께 너무 죄송한 생각이 드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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