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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천막 풍경

작성일
2009.09.26 2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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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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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천막 풍경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은 남일당의 밤.

낮의 많은 사람들이 미사가 끝나면 잠시 어둠을 피해 떠납니다.

천막에서 주무시는 신부님들과 규찰을 서시는 철거민들.

그분들이 조용히 밤을 지키지만 차소리는 멈추질 않습니다.

특히 비싼(?) 오토바이는 소음 덩어리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욕이 나옵니다.

 

그러나 소음보다 더 아름다운 일들이 많기에 이분들이 견디나 봅니다.

추석 선물세트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밤 11시쯤 어떤 분들이 선물세트를 들고 지나갔습니다.

이어 뒤따라 오시던 한 분은 잠시 철거민들이 쉬는 방쪽으로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들어가다 말고 들고 오던 선물세트를 설그머니 놓고 태연히 지나가시더군요.

 

얼마후 두 분이 생수를 사들고 조문을 오셨습니다.

역시나 일찍 와보고 싶었는데 지금에서야 왔다며...

어느 직장인이 놓고 가신 선물세트. 

지나가는 길이었냐고 물어니 아니라며

죄송스러워 하시더군요.

 

요즘 100일전에 품었던 의문들이 풀렸습니다.                                                                                     

천막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특히 직장인들은 남일당 앞을 지나다니며 어떤 생각을 할까...

왠지 모르겠지만 이게 궁금했더랬습니다.

 

밤손님들을 보며,

특히 대부분이 직장인들인 그분들을 보며

그 마음을 느꼈습니다.

매일 남일당 앞을 지나다니는 그분들의 마음이 더 불편할 것 같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빨리 진상규명이 되길 바라는 그 마음을...

 

 

맹제영, 이강서 신부님.

 

조문 온 분이 용산국민법정 기소장을 쓰고 계시는 모습.

 

김봉술(전주교구), 이강서, 나승구 신부님.

 

밤 11시 30분경에 조문을 오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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