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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제목

용역과 경찰에게 바치는 영상

작성일
2009.11.04 23:11:13
IP
조회수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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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129

 

 이별, 상실, 망각, 죽음...

그것은 존재의 단절이 아닌, 존재의 자연스러운 현현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늘 옆에 두고자 하고,

필요할 때 마다 원하는 것을 손에 쥐고자 하며,

'지금 여기'에 주워진 삶을 영원으로 연장시키려고 욕심을 부린다.

바로 이때 부터 존재는 왜곡되고, 자연의 착취가 시작되며, 인간성은 뒤틀린다.

 

'나'란 존재가 영원의 시공간 속에 어우러져 역동하는 '관계적 존재'임을 알지 못하고

나 이외의 것을 대상화 하여 그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할 때,

존재간의 대립과 갈등과 부조리는 극에 달한다. 

 

소유와 소비, 성공을 향한 무턱댄 욕망을 절재하지 못하고

하나라도 더 갖고 더 높아지려는 인간의 욕심은 결국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인생이란 '불어가는 바람'과 '떨어지는 낙엽'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것임을 우리가 체험할 수 있다면,

세상은 이렇게까지 황량하지는 않을 것을...

 

'승진'을 위해 물불 안가리며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들과

'이권'을 위해서 그 살이 출렁이는 배를 무릅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용역]들과

'자본'에 눈이 뒤집혀 그 외의 모든 가치를 학살하는 [재벌]들과

'권력'을 손에 쥐려 그 간교한 혓바닥으로 이들과의 공모를 정당화 하는 [정치인]들에게

이 영상을 바치다.

 

-  작년 이때 쯤 거리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영상으로 엮어봤습니다 -

  

 

앙드레가뇽의 아름다운 곡에 마음을 열고 있다보면,

나는 어느새 바람이 되고, 낙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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