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재판1심은 철거민의 패배로 끝났다. 결국 '국가'는 한편인가?

마지막 보루 사법부 조차 진실을 외면하면 '국민'이 기대할 곳은 어디인가?

 

우리는 '국민'이 아니라 '시민'이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면서 우리나라 현실을 이야기할 때마다 갈등한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맨날 해야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저렇게 우리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불행하다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시에 목이 매인 학생들도 대충은 안다. 더러는 자세히 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시사토론반에서 용산 사건을 토론했다.

결론은 학생들이 우리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서 해보는 것이었다.

 

각 반별로 1~2명인 시사토론반이 자기 반에서 학생들에게 모금 동참을 호소하고 모금했다.

38만여원이 모금되었고, 용산대책위 통장에  xx여고이름으로  40만원을 입급했다.

 

이것은 용산 철거민을 위한 연민이 아니다. 우리학생들이 '시민'으로 자라기 위한 교육의 한 방법이었다.

그래도 철거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만약 이 정권 내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은 길어질 것이나, 역사의 법정에서 다시 가려질 것이다.

 

그때는 더욱 화려하고 절절하게 살아 피어오를 것이다.

 

용산은 이명박의 역사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다.

 

역사를 비켜갈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