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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끝내 입에 넣지 않는 것-11월17일 미사

작성일
2009.11.19 2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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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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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231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11월 17일 | 기도회 155일째 | 참사 232일째

 

 

 

 

    

 

입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끝내 입에 넣지 않는 것 

 

 

  강론 나승구 신부(서울교구 신월동성당)   

 

 

여러분 춥지요?

추운걸 뻔히 아는데도 이 추위에 따뜻한 마음들 모아서 그래도 따뜻한 세상을 그래도 견딜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엘아자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돼지고기 한 점 먹으면 끝날 일 이었습니다.

그게 맞다고 틀렸는데도 맞다고 우기는 것들에 대해서 그래 그것이 맞다라고 이야기하고 속으로 속으로 돌아서서 갈릴레오처럼 그래도 그것은 아니다 라고 말해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아흔이나 먹은 할아버지는 끝끝내 고집을 부립니다.

그것이 내가 한 행위가 세상에 그리고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이 된다는 이유였고 더 큰 이유는 자기의 올곧은 마음을 버리기 싫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가진 생각, 올바른 마음들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었죠.

 

사실 우리들 입에 먹으라고 집어주는 돼지고기들이 참 많습니다.

당장은 달콤한 것들 당장은 손 쉬워 보이는 것들 당장은 우리에게 좋아 보이지만 결코 그 뒤끝이 안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에 넣으려 넣으려 해도 마음 한 구석으로부터 그것은 아니야 하는 것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먹을 것과 먹지 않을 것들, 입에 넣을 것과 넣지 않을 것을 분명히 구별하며 살 때 참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키 작은 난장이 예리코의 자케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자기가 먹지 말아야 할 것과 먹을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자기가 잘못한 것으로 횡령으로 벌은 것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아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매 순간이 결단과 선택의 순간입니다.

입에 넣고 뒤돌아서면 그만이 아니라 입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끝끝내 입에 넣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이 순간 우리를 참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오신 분들, 따뜻한 아랫목과 보일러 절절 끓는 방안이 어쩌면 우리에게는 돼지고기 일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한 끼 식사, 편안한 생활들이 우리에게는 돼지고기일수 있겠지요.

그러나 끝내 돼지고기를 멀리하고 이 먼 이 추운 용산까지 오셨으니 참 복되십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주례 :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강론 : 나승구 (서울교구 신월동성당)

■ 서울교구

-  전종훈, 나승구, 송영호

■ 전주교구

-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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