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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보듬어 안아야-11월 23일 미사

작성일
2009.11.25 00: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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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271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11월 23일 | 기도회 161일째 | 참사 308일째

 

 

 

 

 

아프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보듬어 안아야

 

 

 

다섯분 열사들의 영원한 안식과 우리가 속한 이 사회를 위해서 11월 23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온 몸에 암이 퍼진 것처럼 죽어가는 이 사회가 다시 생명을 찾아 화해하고 살아나고 진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나승구 신부님은 이젠 우리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프기에 슬프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빈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믿는 것이 돈입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믿어 볼만 합니다.

돈이면 사람을 죽인 사람도, 온 나라를 어둠에 빠뜨린 사람도 과히 영웅으로 바꿀만큼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몇 조라는 단위의 돈이 잔돈처럼 생각하게 하는 현실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그 다음으로 땅을 믿습니다.

땅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냥 쟁여 놓으면 언제든 오르는 것이 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친일 후손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잃어버린 땅을 찾겠다고 기를 쓰고 나서는 것 같습니다.

 

 

다음엔 뭘 믿는가?

젊은이들은 영어를 믿습니다.

영어를 하지 못하면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 한글을 몰라도 영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지경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믿는 것이 참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믿음, 다양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첫 번째 독서에서 이스라엘과 바빌론의 관계에서의 일이었습니다.

 

바빌론은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문화도 있고 여러가지 갖춘 것들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작디작은. 부끄러움이 더 많고 오로지 믿을 것이라고는 하느님 밖에 없는 그 작은 이스라엘로서는 바빌론의 것들을 따라 가야겠지요.

그러나 그 와중에 '바빌론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마음먹고 행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낯설게 들리는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열흘 동안 채소만 물만 먹고 다른 공중 음식을 먹는 젊은이들과 비교 됩니다.

누구라도 생각하기에 더 잘 먹고 잘 지냈으니 얼굴도 좋아지겠지요.

그러나 야채만 먹고 물만 먹던 네 젊은이들의 얼굴이 더 좋고 뛰어난 지혜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바로 여기서 우리의 갈 길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 우리를 현란하게 유혹 하는 것들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것들 그리고 참된 것들에 마음을 둘 때 하느님은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보내실 것입니다.

 

결국 오랜 바빌론의 유배를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 특히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던 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젠 우리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으로 우리가 고운 마음으로 서로를 섬기고 살던 그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담긴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지요.

우리에게 빈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전 두 닢을 봉헌함에 넣어든 그 과부처럼 그런 빈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주례 신부님께서 미사 앞에 온 나라가 암 덩어리가 퍼져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산은 산대로 강은 강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모두 아픔을 가지고 삽니다.

그렇다고 그 아픈 우리나라를, 아픈 우리 민족을 이제는 내가 알 바 아니라고, 모르는 이라고 남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프기에 슬프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이 지금 빈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가족 김영덕 어머니는 대한민국이 진정 선진국인지 의문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엠네스티 사무총장이 현장을 다녀갔습니다.

현장에 와서 '참 야속하다, 이 용산참사는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308일 동안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외치며 싸워 왔는데, 이 정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남의 나라 인권단체에서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고 현장까지 찾아왔는데, 정부는 국민 다섯을 죽여 놓고 해결 짖지 못하고 있는 것이 선진국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엠네스티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아니라 후진국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권력으로 학살을 해놓고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어 308일 동안 이러고 있습니다.

저희는 30일이 아니라 3년이라도 이 명박 정권하에서 이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 주례 : 주수욱 (서울교구 독산1동성당)  ■ 강론 : 나승구 (서울교구 신월동성당)

■ 서울교구

-  이강서, 나승구, 주수욱

■ 전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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