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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고 정직한 길, 우리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12월 15일 미사

작성일
2009.12.17 11: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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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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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447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12월 15일 | 기도회 183일째 | 참사 330일째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성탄대축일 생명평화미사

 

때 :  2009.12.25(금) 오전 11시  곳: 용산참사 현장

 

 

 

 

 

 

 

 

 

 

 

올바르고 정직한 길, 우리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다섯 열사분들과 현장을 지키는 유가족, 철거민들을 위해 그리고 여기 함께하는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12월 15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강론 나승구 신부(서울교구 신월동성당)

  

날씨가 많이 춥지요?

겨울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봄이 되면 따뜻해 지겠지요.

모진 겨울을 지내지 않고서는 봄을 맞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늘 우리는 추운 것을 달갑게 맞아들이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온갖 사물과 그리고 우리 동료 인간과 자연을 통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따뜻한 봄날의 태양과 같이 이야기 하시기도 하고,

때때로 이처럼 추운 겨울에 바람과 같이 이야기 하시기도 합니다.사실 우리는 따뜻한 것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춥고 떨리는 것들, 이 찬바람은 이야기 하시지 않는다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많이 놓치곤 하지요.

 

우리가 이 대림절에 주님을, 구세주를 기다리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곤욕스럽기 때문입니다.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편안 삶을 기쁜 삶을 행복한 삶을 산다면 굿이 구세주가 우리에게 필요 없겠지요.

힘들고 어렵기에 부르는 이름 바로 ‘우리 주님’입니다.

그러기에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신다, 그분을 기다린다’하는 자체가 우리 삶이 녹녹치 않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을 부르고, 하느님을 기다리는 것처럼 사람들을 부를 때가 있습니다.

이명박 씨가 우리에게 은전을 베풀어 주겠지….

오세훈 씨가 우리에게 좋은 혜택을 주겠지….

구청장이 아니면 기업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큰마음 먹고 잘 좀 해주겠지….

그들은 결코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애초부터….

그러니 그들에게 하느님과 같은 마음을 바라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잘못된 일 일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옳은 길을 간다면 그들은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길을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올바른 길을 한걸음한걸음 정직하고 성실하게 걸어 갈 때 그들은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올바르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가는 길, 우리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가는 맏아들처럼 결국 포도원에 가서 일하는 그 맏아들처럼 우리도 또 그렇게 함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 주례 : 이강서(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 강론 : 나승구(서울교구 신월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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