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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
제목

용산의 슬픔, 노래로 달래다

작성일
2009.12.28 21:42:39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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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슬픔, 노래로 달래다
인디밴드·민중가수 등 참사현장서 ‘불법음악회’
 
 
한겨레 정유경 기자 강재훈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앞에서 민중가수와 인디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용산참사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불법음악회’를 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휘감아 오르던 시간은 멈췄다/ 그날 바로 여기에서/ 아무도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는 이곳에 ….”

민중가요 그룹 ‘천지인’에서 활동했던 엄광현·김정은씨가 만든 듀오 ‘엄보컬과 김선수’가 용산참사에 바치는 헌정곡인 ‘멈춰버린 시간- 남일당 건물 앞에서’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100여명 관중들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하염없이 내렸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참사 현장에선 독특한 야외음악회가 열렸다. 백자, 엄보컬과 김선수, 이씬 등 민중가수는 물론 ‘하이 미스터 메모리’, ‘한음파’, ‘킹스턴 루디스카’ 등 이름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홍대 인디음악 밴드’들까지도 한데 뭉쳤다. 공연 이름은 ‘연말에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불법음악회’. 용산참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았다고 한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의 평화운동가 조약골(36)씨는 “민중가수는 물론이고, 홍대 인디밴드들도 용산 문제에 연대의 뜻을 밝혀 공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인디 가수 시와(32)씨는 “사회적 이슈가 아닌 삶의 소소한 느낌들을 노래하는 가수지만, 싸움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과 별도로 용산참사를 소재로 삼은 곡은 민중가요 진영뿐 아니라 ‘루시드 폴’ 등 대중가요 영역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갈 곳이 없었네. 그래서 오르고 올랐네. (중략)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이달 초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한 루시드 폴의 4집 <레미제라블>에 수록된 곡 ‘평범한 사람’도 용산참사를 노래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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