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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준
제목

누가 용산의 주검을 말하는가

작성일
2009.12.30 08:24:29
IP
조회수
1,497
추천
1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500

누가 용산의 주검을 말하는가. 


이재준
 

숫검뎅이 쪼그라든 몸뚱아린
죽어서도 벗지 못하는
찌든 삶의 굴래였다. 

빌딩 사이 실낱같은 햇살에
언 손을 녹이며 살아온 수십년의 아침
유독 아름답게 빛나던 날
마지막 순간에 피어나는 영혼의 불꽃이었다. 

 

없이 살아가는 죄
죽어서도 폭도가 되고
70세 노인의 생존권 요구가
테러전담반의 공격 대상이 될 줄 몰랐다. 

 

초롱별 바라보며 지샌 하루
태어나 처음으로 가져보는 
자유와 낭만이었다 

 

꿈 속으로 빠져드는 새벽녘
그리운 얼굴 위에 반사되는 대형 크레인
굉음과 번뜩이는 섬광
광란의 1시간 10분
또 다시 태초의 적막은 시작된다. 

 

단 하루만이었다
국가가 베풀 수 있는 자비의 시간 
그들이 참을 수 없는 건
철거민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고
법과 인권과 정의가 살아 있는 
21세기 선진 국가라고 

 

용산의 주검은 말한다
민초들의 저항이 폭력이 아니라
민생을 외면한 제도 자체가 국가 폭압이라고

2009.1.22

덧글 목록

둥글이 덧글수정 덧글삭제

2009.12.30 08:32

이러한 절절한 민중의 외침에 눈과 귀를 막고 있는 명박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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