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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리동동
제목

용산참사1주기추모문화제-구속자석방과 재개발정책개선촉구 캐리커처그리기

작성일
2010.01.23 00:39:08
IP
조회수
2,830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644

2010년 1월 20일.

용산 재개발 4구역 남일당에서 다섯 분의 철거민과 한 분의 특공경찰대원이
막가파식 살인개발 정책에 죽음을 당한 지 1년이 되는 날.


1주기를 추모하는 그 날에 후배 만화가들이 <내가 살던 용산>이라는 용산참사 기록만화를 유가족분들에게 헌정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사진전과 마당극, 노래마당이 용산참사민중열사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시민캐리커처그리기로 참가를 했습니다.

처음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100여명을 목표로 했지만 늦게 도착하고 부슬부슬 비까지
내려서 약 70컷에 그쳤습니다.
용산참사 구속자 석방과 살인재개발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캐리커처 그리기'라는 긴 부제를 단 펼침막을 걸고 신부님들 등이 머무시던 천막 안에서 했습니다.

 

 

첫 그림은 상황실에서 고생하시던 활동가 청년. 그만 깜빡 안경을 안그렸네요. -.,-;;
그렇게 처음엔 1주기 추모제를 준비하던  활동가들이 틈을 내어 왔습니다.
잠시 뜸해져서 취재를 하는 다큐감독도 크로키하고, 추모제 행사에도 갔다가 오고 하면서 그리다가보니 이수호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때문인지 천막 안에서 하기 때문인지  다시 발걸음이 뜸해져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을 크로키해서 드리니 다행스럽게도 모두 좋아하시며
캐리커처를 그려달라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그 뒤로 본격적인 캐리커처그리기를 했습니다. 용산4구역 철거민들을 비롯한 전철연분들, 취재기자들, 활동가들, 유가족들,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 분 두 분 용기를 내어 천막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 중에 굳이 그냥 가져갈 수 없다며 그림값을 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비로 잘 썼습니다.^^;;
그 바람에 잠깐, 성금을 받아서 유가족분들이나 상황실분들 뒤풀이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전철연분들이 사람들에게 대접할 국 등을 끓이며 삼삼오오 비를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크로키를 하기도 했습니다.
밖에선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1주기 추모제'문화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몇 분은 사진을 가져와 그려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문화제 행사 등으로 겨를이 없던 분들이 막판에 몰려와 바쁘게 손을 놀려야했지요.
10시반쯤 추모제는 끝나고 사람들도 대부분 돌아간 즈음 후배 만화가들의 뒤풀이 자리에 갔습니다.
서로 못나눴던 이야기를 하고, 그 곳에서 만난 활동가분들도 그렸습니다.



여전히 살인개발정책은 횡행하고, 그에 저항하던 사람들은 구속되어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정말 온갖 애를 써서 3000쪽의 수사기록이 밝혀지게 되었지만 용산참사의 진실규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그것을 탄압하려는 기운은 불쑥불쑥 몽니를 부리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렇게 눈앞의 이익에 사람들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재벌과 자본들의 이익에만 봉사하려는
이 정부보다는 이렇게 사람사는 세상을 고민하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분들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않고 살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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