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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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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 용산 풍경 / 자유롭지 않을 자유와 자유로울 자유.

작성일
2009.07.28 09:17: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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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6&id=331

 

자유롭지 않을 자유와 자유로울 자유.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7월 27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공장 점거농성 행위에 대해서 “반

자본투쟁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통보에 생계가 막막해진 노동자들이 생

존권투쟁을 하는 모습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아닌 노동부장관이 '반자본 투쟁'이라는 얘기 할

수 있는 한국적 자본주의는 도무지 그 실체를 가늠하기 힘들다.

자본주의의 특징은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있고, 재화에 가격이 성립되어 있으며, 노동

력이 상품화되고, 시장이 국가에 의해서 계획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자유롭게 맡겨지는

것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체제 속에서는 국가가 국민을 먹여 살릴 장치가 되어 있지 않

기 때문에 권력 없고 돈 없고 빽 없는 서민은 생존을 위해서 노동력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터이기에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정부는 노동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력을 파는 행위에 대해서 하등의 개입을 할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그러

한 개입 자체가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태이다.

하지만 어찌 이 나라의 정부는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이끄는 정부처럼 시도 때도 없이 노동

자의 문제에 참견한다. 그것은 수정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회복지적인 개입도 아니고, 다만

자본가들을 비호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한 개입이기에 문제가 된다. 여기에는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함은 물론, 개인의 양심과 자유에 대한 막대

한 통제가 함께한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에 맞춰 공권력은 권력자들의 의중을 따르지 않는

‘자기 목소리를 가진 이들’에게 최루액과 전자총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이 ‘기형적’ 제도

의 유지 강화를 위해서 앞장선다.

국가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

해, 팔아넘길 것이라고는 오직 노동력 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몸부림을 노동부장관이 ‘반자

본적투쟁’이라고 명시하는 이 해괴한 체제는 분명 자본주의 사회의 그것이 아님은 명백하

다. 따라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이들이던 이를 부정하는 이들이던 이런 체제에 맞서 머리

디밀고 싸워야 함의 근거는 여기서 발생한다. 

물론 이러한 투쟁에 앞서 우리 각자는 우선 어떻게 이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규

정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어야 한다. 권력자의 개 역할로 한평생을 일관할 것

인지, 아니면 하나의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인지를.

전자를 택한다면, 현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행위로부터 그냥 조용히 방구석에 처박혀

서 TV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한심한 세태에 대해 변화를 위한 아무런 실천 없이 주절거리

고 통탄하는 삶을 살면 된다. 하지만 진정 자유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우리를 개로 여겨

목에 사슬을 매려는 권력자들과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것이다. 이미 판은 벌어

졌다. 관건은 이에 참여하느냐? 방관하느냐이다. 자유롭지 않을 자유를 택할 것인가? 자유

를 위한 자유를 택할 것인가?이다. 

  


시국선언작가 선전전

저번 주 월요일부터 시국선언작가님들이 출근하셔서 거리에서

‘용산 바로 알리기’ 선전전을 하시고 계십니다.



시국미사 - 광주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님들께서 광주까지 가셔서 시국미사를 드리셨고,

유가족분들이 함께하셨습니다.    



생명평화미사

강론 대전교구 신부님.

비가 마구마구 하늘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질 때는 이곳 용산의 약하디 약한 천막이 그

비를 이길 수 있을까? 또한 이 빗속에도 근심은 씻기지 않을 텐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 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생존권 수호가 하루빨리 정착되어가고 더 없이 이곳에서 진

상이 규명되게 해달라고, 또한 열사들이 하루빨리 하늘에 올라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미사

했습니다. 

...

저 빌딩숲 속의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태풍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네 하느님의 중심이 된 삶

이 바로 이 세상을 쓸어버릴 겨자씨보다 더한 겨자씨, 누룩보다 더한 누룩, 어쩌면 자그마

한 누룩 하나가 밀가루 서말을 부풀게 하고 온 세상을 부풀게 하는 믿음을 우리는 잠시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놓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금 우리 유가족들에게 더 없이 하늘 편에

있는 다섯 분의 열사들에게 하늘나라를 위안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겨자씨를 통해서 만들어

질 하느님의 나라는 분명코 공권력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분명코 강제철거, 살인철

거라고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 나라는 약자들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함께 할 것입니다. 여

러분들의 그 모든 울분과 억울함을 넘어서서 여러분들의 상처가 없는 그 날까지 우리 사재

들은 우리 교회는 또한 하나님은 유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

습니다. 작은 우리들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 내리라 믿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작은 나

비만도 못한 날갯짓들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들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이

나라 전체가 용산 4구역 주민들 모두를 기억하는 그 날까지 아니 바로 이명박이 여러분 앞

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그날까지는 오세훈이 사죄하는 그날까지 아니 용산의 구청장이 사

죄하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최순경 대책위 주민 발언

대한민국 정부는 빈부 격차 없이 자기 분수에 맞고 평등하게 잘 국민에게 살게끔 노력하는

기관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오판임을 깨달았습니다. 빈부란 즉 주종관계입니다. 재벌은 나머

지 1%마저 빼앗으려는 주인이고, 서민들은 이조시대 때와 같이 주인에게 아부하면서 생명

을 이어가려는 행태를 정부는 몰아치려 하고 있습니다. 교황 23세의 기도 중에서 우리가 담

아두지 못할 항아리가 되지 않게 하소서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을 철거민을 두고

한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옛 우리 속담에 동냥은 하지 못할 지언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

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정부는 우리 지역 철거민들의 쪽박과 항아리를 깨트렸습니다. 정

부의 답변은 공권력 탄압과 협박과 공갈입니까? 저희는 더 이상 속지도 않고 죽임도 당하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유족들과 구치소에게 수감되어 있는 동지들에게 사죄하고 열사님들의

장례를 엄숙하고 장엄하게 치러주시고, 3천 쪽 공개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주시고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진섭 추기경님께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중에 하신 말씀을 마지막으로 인용하겠습니다. “재개발은 사람이 우선이

다.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재개발은 있을 수 없다.”


동영상 상영

미사 중에는 7월 25일 평택에서 치룬 노동자대회 동영상을 상영했습니다.

 

 

=> 동영상 보기

 

 [촛불방송국 레아제작 - 제목 : 물좀 주소]

 

 

이강서 신부님의 공지사항에서는 저번 주 토요일 평택에서 미사를 드렸었는데, 이에 쌍용가

족들이 너무 큰 위안을 받았다고 내일 7월 28일부터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곳에서 계속 미

사를 드리도록 결정했음을 발표하셨습니다.

이곳 미사에 참여하는 유가족, 세입자대책위주민들,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미 이 나라에 모

든 장소에서 빚어지는 문제를 내 문제로 받아들일 만큼 성숙해 있기 때문에, 쌍용자동차에

서의 미사 진행한다는 말씀에 모두 환호를 했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세입자대책위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

 

용산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해드립니다.

 

1. 시간이 있는 분들은 오셔서 봉사활동 하실 수 있습니다.

   => 설거지, 청소, 선전전 등의 봉사활동.  

 

2. 주변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직접 오셔서 현장을 경험하시고, 이웃들에게 용산의 상황을 알려주시는 것.  

   => DVD- '떠나지 못한 사람' / 책 - '여기 사람이 있다.'를 구입하기.

   => 인터넷 싸이트에와서 글을 퍼다가 나르기 / 용산참사 싸이트  http://mbout.jinbo.net/

 

3. 돈이 있는 분들은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은행 295401-01-156716(이종회)

 

4. 물건이 있는 분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 서울 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224-1 / 용산참사현장 천막 / 우) 140-012

      (쌀, 된장, 배추, 김치, 김 등의 식료품 - 잡화등을 후원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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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싫은 것을 "먹기 싫다"고 말해도 두들겨 맞지 않는 나라,

잘 못된 것을 "잘 못이다"라고 말해서 끌려가지 않는 나라,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유가족과 세입자분들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요.

*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 http://mbout.jinbo.net/

* 촛불 미디어 센터 => http://cafe.daum.net/Cmedia

 

 

 

       [ 글 - 사진 / 둥글이  1234yz@daum.net

                             http://cafe.daum.net/my80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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