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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추모제 이튿날 - 청주

작성일
2009.09.16 0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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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당간에서 피워 올린 ‘용산 참사 해결’ 풍등
-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추모제 이튿날 - 청주
 
청주 시내 한복판 용두사지 철당간에서 용산 유가족의 염원을 담은 풍등이 하늘 높이 띄워졌다. 200여명의 청주시민과 용산범대위 순회투쟁단이 한 마음으로 어우러진 가운데 오늘 저녁 철당간 광장에서 열린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충북지역 촛불추모제’는, 추석 전에 반드시 용산 참사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풍등을 날리면서 마무리되었다. 전국 순회 투쟁 둘째 날.
 
오늘 전국 순회 투쟁 일정은 12시 반부터 시작됐다. 어제 수원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순회투쟁단은 긴 여정을 위해 짐을 단단히 꾸리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유가족 김영덕, 권명숙 여사와 범대위 공동대표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용산참사기독교대책위 최헌국 목사님, 명진스님, 그리고 전철연, 촛불미디어센터, 촛불네티즌, 사회진보연대 회원 등 25명이 서울을 출발했다. 범민련 노수희 의장께서는 서울 집회를 마치고 곧바로 청주로 합류하신단다. 길고 험난한 투쟁 일정이지만 다들 흥겨운 분위기. 남일당 앞에 모인 유가족과 용산철대위 동지들의 환송을 받으며 버스는 힘차게 출발했다.
 
청주에 도착한 순회투쟁단은 민주노총충북본부에 도착, 이정훈 본부장 등 간부들의 환대를 받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지역 동지들의 안내를 받아 철당간 광장으로 이동,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국민법정’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간이란, 부처의 위신과 공덕을 나타내고 정의를 구현할 목적으로 당이라 불리는 깃발을 달아 두기 위해 절 앞에 세우는 기둥을 의미한다. 만든 재료에 따라 철당간, 석당간, 목당간으로 불리는 것. 순회투쟁단은 준비해 간 선전물로 주변을 꾸미고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기소인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우물쭈물했던 것도 사실이다. 8개월이나 지난 시점이고 서울도 아닌 충청북도에서 용산 철거민이 돌아가신 줄도 모르는 시민이 태반이리라. 그러나 이것은 기우였다. 유인물을 받아들고 피켓과 현수막을 지켜본 시민들은 흔쾌히 기소장을 써주었다. 하굣길의 중고교생, 장을 보러 나온 아주머니들, 상점의 상인들... 저마다의 이유는 조금식 달랐지만 이들이 작성한 기소장의 공통분모는 우리 국민의 삶을 파탄으로 내모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엄중한 항의였다. 정확한 통계는 1만 기소인 모집이 끝난 뒤에나 나오겠지만, 아마도 기소인의 90%는 이명박 대통령을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할 것이다.
 
1시간 반에 걸친 선전을 마치고 순회투쟁단은 민주노총충북본부 결의대회 장소로 이동했다. 당초 19일로 예정된 용산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충북 노동자 결의대회를 순회 투쟁 일정에 맞춰 오늘로 조정했다고 한다. 금속노조, 공무원노조, 공공노조 깃발이 나부꼈다. 힘찬 결의대회를 마치고 촛불추모제가 예정된 철당간 광장으로 거리 행진을 했다.
 
지난 주 1인 시위 도중 경찰에 가로막힌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는 ‘용산 이슈로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거리를 행진한 것은 처음’이라며 연신 신기한 기색이시다. 그러나 어제 수원에 이어 여전히 정보과 형사들은 분주한 모습이 역력하다. 정말 경찰과 정권에게는 용산 참사가 급소인 모양이다.
 
6시 반에 광장에 도착한 대오는 자리를 정돈하고 곧장 촛불추모제를 시작했다. 임금체불에 맞서 투쟁하는 공공노조의료연대 소속 한마음병원, 충북대병원 노동자들의 팔뚝질이 힘차다. 저마다의 사정과 처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땅을 힘겹게 살아가는 민중이라는 점에서 철거민과 노동자는 하나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충북지역 촛불추모제’는 민주노동당축북도당 신장호 위원장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그 막을 올렸다. 용산 참사는 우리 모두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대목이 큰 울림을 준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고 양회성 열사의 부인 김영덕 여사는 ‘추석 전에는 이 투쟁 제발 마무리하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호소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이리라.
 
유가족의 뒤를 이어 명진스님께서 ‘국민의 힘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절절한 호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청주지역 공안탄압대책위 활동을 하고 있는 청주통일청년회 송영현동지는 국가보안법을 활용한 정권의 공안탄압과 용산참사가 사실상 같은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래패 ‘민들레의 노래’와 가수 김택중씨의 노래공연, ‘두레’의 추모공연이 어우러지며 추모제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이명박 정권 반대,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의 쟁취! 우리 모두의 의지를 담은 풍등을 날리는 순간 청주와 용산은 하나가 됐다. 촛불추모제를 마친 순회투쟁단은 장소를 옮겨 민주노총축북본부에서 마련하신 저녁식사를 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26일 범국민추모대회를 최선을 다해 조직하겠다는 지역 동지들의 발언이 있었고 권명숙 여사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간담회를 마치고 순회투쟁단은 숙소인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로 돌아왔다. 순회투쟁단으로 뭉친 서로를 처음 확인하는 간단한 뒤풀이를 마치고 고단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 사흘째 일정은 전주. 9시에 출발하는 고단한 일정을 위해 달콤한 잠을 청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이정훈 민주노총 충북지역 본부장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위원장 윤기욱
뒤편에 1979년이 보인다. 세상은 돌고 돌아 제자리.
여전히 자본가 세상
의료연대충북본부 음성 현대굿모닝 병원 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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