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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과 지옥 용산철거 4지구 교회 십자가 땅에 떨어지다
촬영, 편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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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오후 4시경. 용산 4지구 철거를 맡고 있는 건설업체가 철거지역에서 가장 크고 높은 교회 십자가를 무너트린다고 해서 갔다. 얼마나 크고 높은 교횐지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 성전(?)을 짓고 가꾸는데 많은 사람들의 헌금과 노력, 수많은 기도와 정성이 담겨 있을 터인데 교인들은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과 철거작업을 담당한 관계자인 건설업자와 용역, 형사들만이 서성이고 있고 오직 전. 철. 연 식구들만 자신들의 삶터가 물질만능의 세상 앞에서 하나하나 무너지는 것을 애통해 하고 있다. 그들도 두려웠을까? 맘몸의 상징인 십자가가 땅에 떨어져 박살나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현장에는 3-4대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그들의 갑작스런 폭력으로 인해 십자가 무너지는 장면을 아무도 찍지 못했다. 하지만 아쉽지도 애석하지도 않다. 멀쩡한 정신에 두 눈을 뜨고 어찌 그 광경 찍을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