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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WA0ZR ]
내용
> 분노하는 마음이 뜨거운 것임을 알게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서 옮겨지지 않으면 소용없을것 같은 염려 때문에 적어봅니다. ................................................................................................................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전기와 물도 끊긴 채 몸만 들어가는 천막집에 누워서 보는 하늘에서 이렇게라도 살겠다고 올라간 하늘 끝 망루에서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그때 나이 칠십이 넘은 늙은 아버지는 서러워할 틈도 없이 쓰러졌다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그래도 이 만큼을 살았는데 이제껏 제 몸 덩어리 하나 뉘일 곳 만들지 못한 세상살이를 원망하다가 살아온 세월처럼 눈물이 흐를 때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그때 나이 오십이 넘은 아들이 세상 속으로 떨어졌다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가난한 것이 죄인 아버지의 굽은 허리에서 가난한 것이 죄인 어머니의 굳은 손으로 또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제 살아온 모양새처럼 타버린 건물 앞에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던 사람에게 지금껏 자신을 이겨왔던 세상처럼 막아서던 경찰방패 앞에서 “제발,,,,,,제발,,,,” ,,,,,,,,,, 가장 서러운 눈물 흘리는 사람에게 또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사람들의 심장 여기저기 옮겨가며 불 지르고 사람들의 심장 여기저기 옮겨가며 불 지르고 불은 그렇게 타올랐다 얼은 땅 모조리 태운 후에라야 다시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썩은 것을 도려내야 새살 돋을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 불이 소리가 되고 그 불이 무기가 되고 그 불이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렇게 불은 타올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