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분노를 표출하라
제8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 부산서 열려
"차가운 영혼이 가난한 사람, 민주주의 죄다 죽인다"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주의를 위해 앞서가신 열사들과 인권․생명 수호를 위해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부산교구 주교좌 중앙성당 에서 개최했다.
김준한 신부님의 주례로 열린 이번 기도회는 최상재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의 '미디어법의 진실'이란 강연으로 강론을 대신했다.
최 위원장은 "공적인 언론을 시장경제에 맡겨버림으로서 정부와 자본에 대한 비판감시 기능이 현저히 약화될 것입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언론은 수 십 년 동안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해 왔습니다. 기자들을 체포하고 구속하면서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겠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준한 신부님은 "지금의 문제는 대화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지 않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소통을 위해서 힘들고 아픈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룩한 분노를 표출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치지 않으며 희망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때문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옳은 일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 모든 이가 소통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유가족 권명숙씨는 "200일 넘게 용산에서 싸우면서 상복이 몇 번이나 찢겼는지 모릅니다. 힘들고 지칠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지금까지 버티며 싸우고 있습니다.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 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부산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 주십시오."라고 했다.
김인국 신부님은 "제9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는 8월 24일 대전교구에서 열립니다"라는 공지사항을 전하며 "차가운 영혼이 가난한 사람, 민주주의를 죄다 죽인다" "이명박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기도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성당 앞마당에 마련된 떡을 나눠 먹으면서 즐겁게 담소를 나눴다.
최상재 위원장.
김준한 신부님.
전종훈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