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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용산 재개발 지구 앞에는 용산 역이 있고, 그 사이엔 창녀촌이 있다 길 하나 건너 쭉쭉 빵빵한 아가씨들 브라자만 차고 자기를 파네 길 하나 더 건너면 역시 쭉쭉 빵빵한 아가씨들 허벅지 허연 살이 드러나는 제복을 입고 이름을 파네 한번쯤 안아보고 싶었네 일주일을 인력 시장에서 몸을 팔아 길을 건넜네 거기에 내가 있었네 팔려가길 기다리는 내가 있었네 하룻밤 몸값에 빤쓰까지 벗어주는 내가 있었네 도망치듯 길 하나를 다시 건넜네 배꽃 같은 미소로 몸값을 하는 아가씨들 손님을 보고도 멀뚱멀뚱, 나는 사람이 아니네 원목탁자 가격표가 일주일 몸값을 가소로운 듯 내려보네 한 끼 땔감도 안 되는 것이 사람을 보고 웃네 붉어진 얼굴로 길을 돌아왔네 울퉁불퉁 마누라 늘어진 젖가슴을 찾아갔네 길을 건넜을 때 폭죽이 터져 올랐네 마누라는 덜렁거리는 가슴을 내어 놓고 불을 끄고 있었네 내가 살던 집은 이미 도화선이 똥구멍까지 달라붙어 날아가고 있었네 겨드랑이가 간지러웠네 사람인 내게 날개가 돋고 있었네 도움닫기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네 숨어 있던 주문을 외웠다네 옥상 가득 나를 기다리는 내가 생겼네 훨훨 날아가는 불꽃들이 손짓을 하였네 용산 역보다 높이 올라간 하늘에선 쭉쭉 빵빵한 아가씨들 달뜬 신음 소리를 내며 펑펑 불꽃을 터뜨리고 있었네 -지방에 산다는 핑계로 애써 모르는 체 살다 지난 번에야 겨우 조문을 다녀 왔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사는 게 너무나 죄스러운 촌놈이 그분들의 영전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