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10시30분쯤. 야쿠르트를 배달 중이던 한상순씨(40)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기엄마. 어디야. 큰일 났어. 빨리와. 집에 불이 났어."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뉴타운3구역 한 건물에서 세입자 한상순씨가 반파된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김문석기자 한씨는 집으로 뛰었다. 소방차가 반지하에서 치솟는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을 퍼붓고 있었다. 세간살이 하나라도 건지려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는 한씨를 소방관들이 잡았다. 옷이며 가구며 몽땅 다 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