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5 오후 4:33:53
재개발 사업이 끊임없이 문제를 낳고 있다. 용산 참사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또 다른 참사는 진행 중이다. 서울 응암동 철거민 박모(54) 씨가 은평구청 본관 로비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했다. 다행히 경찰이 바로 불을 꺼 큰 해는 입지 않았다.그는 왜 분신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야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응암동에서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부인과 두 딸을 키우던 박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재개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처음에 재개발이 되면 보상금을 받으리라고 기대했다.권리가액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총회 통과조합이 꾸려졌다. 박 씨도 조합원이 됐다. 그가 살고 있는 주택은 대지 지분이 7평정도 됐다. 몇 차례 총회가 진행됐다. 없는 시간을 쪼개 참석했지만 어려운 법률 용어만 나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조합 간부나 OS(Out Sourcing : 건설사 홍보)요원들이 집을 방문해 조합 설립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 달라고 요구했다. "재개발이 빨리 되려면 도장을 찍어야 한다. 늦어지면 피해를 본다"는 말에 그런가 보다, 하며 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