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및 보도자료

작성자
대책위
제목

[보도자료] 용산참사 유가족, 김석기 총선후보 사퇴촉구 농성돌입

작성일
2012.04.07 22:49:52
조회수
8,571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15&id=222
첨부파일1
[보도자료]용산참사_김석기_사퇴촉구_기자회견(0407).hwp size: 42.5 KB download: 5496


용산참사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는
유족 앞에 사죄하고, 총선후보 사퇴하라!!

-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는 유가족 입장 -

 


‘김석기’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사람들이 여기에 섰습니다.
355일간 벗지 못했던 검은 상복을 또 다시 꺼내 입고, 이 자리에 서야 만 했습니다.
김석기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그의 뻔뻔함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석기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용산진압은 정당했고, 국민을 지켰다’고 말해, 저희 유가족들의 가슴에 또 다시 대못을 박았습니다. 여섯 명의 국민이 죽임 당했는데, ‘국민을 지켰다’는 말을 어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람의 얼굴을 하고 어찌 이처럼 뻔뻔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에게 가난한 철거민은 국민도 아니란 말입니까!
그래서 “여기 사람이 있다”며 절규하는 우리 아버지와 남편들을, 사람으로 조차 보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래서 그렇게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작전을 지휘하며 무참히 학살했던 것입니까!

‘생지옥’과 같았다는 끔찍한 참사의 생존자이자, 도시개발의 피해자인 철거민들 일곱 명이, 3년째 감옥에 갇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부상당한 철거민들은 지금까지도 10여 차례에 이르는 수술을 반복하고도, 영구장애를 안은 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보겠다고 함께 망루에 올라 한사람은 주검으로 한사람은 참사의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상주임에도 불구하고 355일 동안 문상한번을 하지 못하고, 감옥에서 홀로 아버지를 그리워해야만 했습니다.
정녕 이런 사람들을 단한번의 대화조차 없이 만 하루도 못되어 죽음의 불구덩이로 내 몬 것이, 정당했다니요. 국민을 지켰다니요.

김석기는 당시 책임을 회피하려 “무전기를 꺼 놨다”라며 아랫사람에게만 책임을 떠넘겨, 국민들의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제야 공직에서 내려온 사람입니다. 그뿐입니까? 부당한 공권력의 남용이나 직무유기 외에도 용산 철거민 재판과 관련한 법원의 출석명령에도 불응하며 스스로 떠들던 법치를 부정한 자입니다. 355일 만에 치러진 장례에 대해서는 “범법자의 가족에게 무슨 보상을 해줄 수 있냐”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자입니다.

이런 자가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이런 자를 용인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망각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김석기를 용인한다면, 우리사회는 또 다른 참사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김석기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이 자리에서, 반성조차 할 줄 모르는 김석기의 추악함을 폭로 해 나갈 것입니다.
 
경주시민 여러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제발 용산참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용산참사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는 국회 아니라 법정에 서야합니다. 표의 심판이 아닌 사법적 심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2012년 4월 7일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며
용산참사 유가족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