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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호
제목

용산참사 두달 희생자 열사 원혼 위령제 진오귀굿을 보고

작성일
2009.03.31 21:30:58
IP
조회수
4,41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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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1058
주최 -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범국민 대책위원회
주관 - 황해도굿 한뜻계 보존회
일시 - 2009. 3. 21 오전 12시 - 오후 4시
오후 6시 - 오후 9시 30분
장소 - 용산 참사현장

1. 진오귀굿이란 - 이성수, 윤용현, 이상림, 양회성, 한대성님 그리고 김남훈 경장의 한
을 씻기고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망자의 가족이 무당을 불러 벌이는 굿으로
씻김굿과 같은 말.

2. 진오귀굿 순서

17일 김매물, 김선희 만신과 함께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았다.
“얼마나 억울할까” “여기는 우리가 굿을 끝난후 오히려 도와줘야” “같이 죽은 경찰도 함께 굿을 해 줘야지” “산 돼지를 잡아야 원혼들을 위로하지” 며걱정을 태산같이 하시고는 돌아갔다.
21일 오전 9시 제물을 가득히 실 은 차가 하나 둘씩 도착하고 진설을 시작하였다. 아니다 다를까 준비한 그 정성이 놀랍다.
6명의 망자들 한복을 모두 해오 시고 과일에 전에 시루떡 돼지까 지......
약 20여명의 한뜻계 식구 들이 모두 모여 정성으로 굿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11시경 유족들중 3가족이 먼저오고(다른 유족은 영안실을 지키느라 못 왔는데 수왕 제석거리에서 영혼들이 계속 왜 다들 안 왔냐고 서운타 하셨다) 준비는 차례차례 되어가고 11시 30분경 대책위에서 만들어준 맛있는 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운후 굿을 시작하였다.

1) 신청울림 - 단화선 만신님이 굿을 하기전 악기를 울려 하늘과 땅에 알림과 동시에 주당 잡귀를 쫒아내 굿청을 깨끗이 하시었다.

2) 좌정거리 - 모든 신에게 오늘은 망자의 진오귀굿하는 날이니 장구 소리에 놀라지 말고 좌정하시라고 박인겸 박수께서 진행 하시었다.

3) 영실부정거리 - 김매물 만신이 진행하였는데 망자가 굿판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거리이며 망자를 청하는 거리였 고 아직까지 어리둥절해 있는 유족들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거리이기도 했는데 굿을 마친후 단화선 만신님과 김매물 민신님이 나를 향해 하시는 말 “아무래도 불 타 죽은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에 유족들에게 이말을 전하니 시신들이 많이 다쳐 있었단다.

4) 수왕제석거리 - 망자가 저승에 가면 십대왕 앞으로 가는데 수왕제석을 대접하여 망자를 좋은곳으로 인도하려는 거리로 단화선 만신님이 진행하시었다. 오랬동안(61일째) 차가운 곳에 있어서 너무나 춥다고 어서 빨리 장례를 치르어 달라는 망자들의 말에 유족들이 한바탕 울음바다가 되었고
 
5) 군웅굿 - 열사들을 데려간 사자들을 물리치고 망자들을 좋은곳으로 인도 하려는 굿으로 박명애 만신이 진행하시었다. 죽은 곳을 한번 가자며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놀란 듯이 제지하려는 전경들과 잠깐 실강이도 벌어지고... 제물로 준비한 돼지를 원통한 맘에 찌르고 고기를 먹고 준비한 피에 음식을 넣고 울부짖을 때 유족들의 한은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박명애 만신이 쓰러지고 함께 울부짓는 유족들은 이미 무당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망자가 내려와 그들과 함께 서러움을 나누는 자리로 바뀌어 있었다. 군웅굿이 끝난후 용산참사를 규탄하는 범국민대회가 있어서 잠시 중단하고 다른 유족들과 영안실을 교대하러 가야하는 유족들 가기 싫타고 오늘만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시다 그래도 당신들의 할 일앞에 발걸음을 돌리며 아쉬운 듯 저녁에는 당신들 대신 아이들이라도 참석하게 하시겠다며 돌아섰다.
 
6) 사제굿 - 망자를 저승길로 잘 모시고 가라고 저승사자를 대접하고 달래는 거리로 김매물 만신님이 진행 하시었다.
 
7) 성주대잡기 - 가족 중에 한 사람이 대를 잡고 망자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는 거리로 단화선 만신님이 누가 해보시겠냐고 하자 고 윤용현님의 부인이 나섰고 언제 해 봤냐는 만신님의 물음에 고개를 설레설레... 넋대를 잡은 부인은 한동안 미동도 없었고 잘 안들어서나 걱정하던 찰나 넋대가 흔들림도 없이 서서히 올라갔다. 이어 만나고 싶은사람 만나보라는 만신님의 말에 영정을 서서히 돌아보다 자신의 영정 앞에서 무한정 울다가 분향실로 서서히 걸어갔고 이어 살아생전 친했던 사람들을 살아 생전 부르던 말투로 만나기 시작하였다. 다시 굿판으로 돌아온 부인은 “내가 살려고 내려왔다”를 반복하시며 억울해 하셨고 같은 동네 어머님을 붙잡고 한참 우신 후 가족들이 안보인다고 아들이 어디 있냐고 한참 을 찾았다. “부인이 힘드니 이제 그만 가시라”는 만신들의 말에도 한참을 지인들을 만나던 망자의 영혼이 나간후 부인은 그대로 쓰려져 온몸에 힘이 빠진채 쓰러졌고 주변 사람들이 온몸을 주물러 줘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굿이 끝난후 부인께 기억이 나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하셨고 옆에 있던 친구분들은 살아생전 오빠가 하던 말투로 나를 불러 너무 놀랐다며 영혼과의 만남을 신기해 하기도 하였다.
 
8) 맑은혼모심 - 망자의 진혼은 앞의 과정들을 통하여 이제 맑은혼이 되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조상으로서 먼저 간 구 조상들을 따라 극락세계로 가라고 시왕베를 갈라주고 가족들과 마지막 재회를 하고 망자를 보내는 굿으로 김매물 만신님이 진행 하시었는데 참사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시며 유족들과 한사람 한사람 만나 이별을 고하였다.
 
9) 열수왕굿 - 열 수왕님을 잘 대접하여 망자들의 혼을 잘 보살펴 달라고 기원하는굿으로 비가 서서히 내리는 관계로 김매물 만신님이 진행하시다가 단화선 만신민과 동시에 한사람 한사람 천을 갈라 주었다. 최고 연장자였던 고 이상림님을 가를때는 장남이 나와서 감사하다고 늙은이가 나서서 미안하다고 하셔서 주위를 안타까깝게 하셨다.

10) 마당굿 - 굿판에 따라 들어온 모든 귀들을 대접하여 보내는 거리로 단화선 만신님이 마지막을 정리하며 진오귀굿을 마감하였다.
이어진 뒷풀이에서 유족들은 자신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고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고 마지막으로 만자들의 옷가지와 만신들이 준비해온 한복을 태우며 하늘과 함께 울고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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