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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희철
제목

주민 위한 개발 1: 장위뉴타운 주민들에게 진행한 홍보활동

작성일
2009.04.14 01:25:17
IP
조회수
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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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1192

주민 위한 개발 1: 장위뉴타운 주민들에게 진행한 홍보활동

 

 

: 소자보를 보고 있는 장위뉴타운 주민들.(사진: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김영식)

 

용산 참사의 슬픔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벌써 장례식도 다 치룬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유가족과 철거민, 그리고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는 여전히 살인진압 진상규명, 근본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용산 참사 현장에서의 매일 촛불추모제, 토요일 추모대회, 범국민고발운동과 구속자 석방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시들해진 사이, 개발조합은 공사를 재개했고 적반하장으로 공사 차질의 책임을 지라고 유가족과 용산범대위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였다.

 

비단 용산4구역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개발사업이 다시 강행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개발이 이루어지는(약 50만평) 장위뉴타운! 장위뉴타운 개발은 용산 참사와 현 뉴타운개발 방식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식으로 강행되고 있다. 이대로 강행된다면 80% 이상의 주민들이 밀려나 비단 성북 외에도 인근 노원, 강북구에 주거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 벌써부터 일부 구역 개발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자격제한을 두어 논란이 일고 있으며 어느 구역에 어떤 건설업체가 들어오기로 했고 다른 구역은 또 어디가 들어오기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조합 임원진을 둘러싼 비방과 암투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막대한 개발이익과 특혜가 보장되니 지저분한 경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역 단체와 철거민 단체를 중심으로 <장위뉴타운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오는 24일 오후 7시부터 장위동 성당에서 토론회 ‘장위뉴타운 개발, 이대로 좋은가’를 진행한다. 더불어 장위뉴타운을 비롯 성북구 소재 개발지역 주민 상담을 위해 전화를 개설할 예정이고 전문 상담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이 6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나눔과미래> 사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다.(5월 11일까지 진행)

 

: 홍보활동을 하기 전 자체교양을 한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사진: 나눔과미래)

 

나는 대학생 모임인 <인권+법률> 회원들과 함께 지난 5일과 12일 두 차례 장위뉴타운을 방문, 주민들에게 장위뉴타운 토론회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시공사 선정 논란 관련 기사가 이미 나온 터라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관련 유인물이 동네 곳곳에 뿌려져 있었는데 조합 임원진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취지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24일 토론회 안내 소자보를 붙이고 가가호호 토론회 안내와 주거권 관련 홍보물을 투입하였다. 소자보를 붙일 때마다 주민들이 속속 모여 뉴타운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이대로 진행되면 이사가야 하는 것인지 서로 이야기하였다. 누군가 나서서 문제점을 알려주고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람들이 아파트만 짓는다면 괜히 공허한 꿈꾸는 것 같다는 분도 계셨고 수십 년 간 살아온 동네를 이런 식으로 쫓겨날 수 없다는 할아버지 한분이 찬성하는 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불법유인물 붙이는 거라고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시기도 했다.

 

장위뉴타운을 다 돌지는 못했지만 함께 홍보활동을 하면서 ‘과연 이 동네를 전면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 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은평 뉴타운 개발로 해체된 공동체마을, ‘한양주택’이 떠오를 정도로 아담하게 꾸며진 집들과 잘 가꾸어진 화단들이 곳곳에 있고 그야말로 사람 사는 동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사기간과 그 후에 이곳 주민, 상인들은 어디에서 살고 생계를 꾸려야 할까? 주민들이 하소연할 수 있는 창구가 있을까? 지역 정치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고민이 맴돌았다.

 

뉴타운재개발의 현실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5월에는 이미 강제철거가 진행되고 주민들이 연행되는 사태까지 있었던 왕십리뉴타운, 장기전세주택 건설 계획이 발표된 강남구의 판자촌 ‘포이동266번지’, 참사가 있었던 용산4구역 등을 방문하려 한다.

 

누구를 위한 뉴타운 개발인가? 개발조합과 각 지자체, 그리고 MB 정부는 개발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사회당 성북·동대문 당원모임 책임자 신희철

(참고: 도시빈민운동 카페 성북개발대응모임 cafe.daum.net/poor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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