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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제목

유가족의 육두문자와 경찰의 육두문자의 차이점.

작성일
2009.08.03 13:06:02
IP
조회수
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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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3758
유가족의 육두문자와 경찰의 육두문자의 차이점.

7월 31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유가족에게 욕설을 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이에 유
가족과 주민대책위, 신부님들의 강력한 항의에 의해 사과를 받아냈다. 이에 대해서 어떤 이
들이 문제를 제기한다. 유가족들도 분노가 북받쳤을 때 종종 경찰에게 육두문자를 사용함을
지적한다. 그들은 “어차피 유가족이 욕설을 하는 것이나 경찰이 욕설을 하는 것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며 단순한 현상판단만 한다. 하지만 이는 첫째, 공무원과 개인의 차이를 제대
로 구분 못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둘째, 억압적 행위와 저항적 행위의 질적 차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첫째. 공무원과 개인의 차이.
공직자와 개인이 다른 것은 공직자는 개개의 시민들로부터 공무를 수행할 권한을 위임 받
아, 개개의 시민이 낸 세금에 의한 임금노동을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공직자는 시민
으로부터 고용된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는 시민의 편리와 안녕과 복지를 위해서 쓰임 받는
기능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따라서 7월 31일 용산 참사현장에서의 경찰 욕설 사건에서와
같이 경찰이 유가족에게 했던 욕설은 상복을 입은 여인에게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욕설을
내 뱉었다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패륜적인 행동임은 말 할 것 없고, 공직자 윤리를 거스르
는 심각한 행위이고, 공직에 몸을 담은 이들이 그 자신의 존재의 입지 자체를 무너트리는
자학적인 행위인 것이다.

둘째. 억압적 행위와 저항적 행위.
어떤 행위에 대한 판단은 그 행위가 있게 된 배경 환경에 의해 판단될 때 보다 객관성을 띄
게 된다. 그 특정 행위만을 단편적으로 떨어 트려 판단하면 상황은 왜곡되기 마련이다.
가령 뉴라이트들은 이 땅의 ‘저항적 민족주의자’인,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행위의 단
편적 폭력만을 부각하여, 억압적 폭력을 휘둘렀던 일제의 그것에 상대적인 면죄부를 가한
다. 이렇게 어떤 행위가 있게 된 배경을 무시해 버리고 그 행위만을 단편적으로 떨어트려
놓아 버리면 상황은 왜곡되고, 도덕과 윤리의 가치 지반마저 잃게 된다. 따라서 이곳 유가
족들의 ‘육두문자’ 사용의 문제도 전체적인 배경과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전체적 상황을 보자. 절차를 무시한 성급한 진압으로 경찰은 철거민 다섯명을 죽여 놓고도
오히려 자신들의 과오로 희생된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공표했다. 그 죽음으로부터 간신히
피해 달아난 이들은 '살인죄'로 잡아넣었다. 아버지는 경찰의 진압에 의해서 죽었는데, 그
죽음으로부터 살아나온 자식은 아버지를 죽인 살인죄로 철창에 갇혔던 것이다. 이에 남편을
잃고 자식이 옥살이하고 있는 여사님은 6개월째 상복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녀들은
TV를 통해서 자신의 아버지가 테러리스트라고 보도되는 뉴스를 보며 가슴에 멍에를 담고
성장한다.
자...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한 유가족들이 바로 그 공권력의 횡포에 항의를 하러 간 터에 공
권력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여 이에 대한 분노로 유가족이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것과,
그 공권력의 당사자가 억울한 일을 당한 유가족의 항의에 적반하장으로 분노해 “쌍#”하고
욕설을 한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러한 차이는 두들겨 맞으면서 (저항적으로)“그만 때려 이 새끼야!”라고 욕설을 하는 것과
두들겨 패면서 (억압적으로)“죽어! 이 새끼야!”라고 퍼붓는 욕설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밟히는 지렁이가 꿈틀대는 것은 천리이다.
유가족들이 쏟아내는 육두문자를 문제 삼을 자 그 누구인가!


* 이런 당연한 얘기를 굳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에 살아야 하는 답답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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