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현장을 지키고 있는 레아 갤러리에서는 「그림책 화가들 촛불을 들다 展」이 열리고 있다. 12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작품전은 7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전시되며, 한국인권뉴스는 시리즈로 전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이승현 作 <파란집>
작가의 말
'파란집'이란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상징한다. 서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루어 행복하게 살다 건설사와 공권력에 의해 폭력적으로 해체되는 과정을 용산참사를 비유해 그림책으로 엮었다.
서민들이 사는 집이 하나 둘 모여 마을공동체를 이룬다. 어느날 재개발이 들어와 이주를 강요당하는 서민들, 건설사 용역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좌절감을 느낀 주민들이 쫓겨나기 시작한다. 남은 주민들은 한 집으로 모여 생존권 사수를 결의하고, 주변은 철거로 폐허가 된 가운데, 급기야 범죄자로 낙인찍힌 주민들에 대한 경찰특공대와 용역의 공격이 개시된다. 마치 토끼잡이처럼 불과 연기 속에 처참하게 스러져간 주민들, 그러나 희생자들은 촛불로 부활해 그들의 만행을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