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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희생자 사진 목에 걸고…철거민 ‘시청앞 1인시위’ 50일째

작성일
2009.08.28 1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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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희생자 사진 목에 걸고…철거민 ‘시청앞 1인시위’ 50일째

 

출처 : 한겨레 신문 

 

» 생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50일째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들머리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용산4구역 철거민이 26일 오전 시민들에게 나눠줄 선전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분주하게 시청 정문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오가는 자동차 속에 ‘용산 참사’ 희생자 5명의 사진을 목에 건 한명진(60)씨가 정지화면처럼 홀로 서 있다. 한씨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4구역 철거민이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용산4구역 철거민들의 서울시청 앞 ‘노숙 농성’이 이날로 50일째를 맞았다. 가림막 하나 없이 반 평 크기의 돗자리가 농성장의 전부다. 여기서 밥도 먹고 잠도 잔다. 돗자리 옆에는 옷가지, 이불, 물통 등 최소한의 생필품이 상자에 담겨 있다. 이들은 파라솔 하나에 의지해 뜨거운 여름 햇볕과 퍼붓는 비를 50일 동안 견뎌왔다. 농성 천막을 설치하면 즉시 달려드는 시청 경비원과 10여 차례 실랑이를 반복하다, 결국 맨몸으로 길바닥에 섰다.

 

한씨는 용산4구역에서 30년간 반찬가게 등을 하며 살아왔다. 철거 직전에는 남편과 12평짜리 인테리어 점포를 운영했던 한씨는 “1평도 좋으니 30년간 살던 이곳에서 장사만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철거민 18명이 6개 조로 나눠 매일 3명씩 농성장을 지킨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 유족들 중심으로 농성을 진행하는 것과는 별개로, 시청 앞에는 철거민들이 나선 것이다.

 

한씨는 이날 오전 9시 동료와 함께 1인시위를 위해 이곳으로 와서, 전날 24시간 자리를 지켰던 다른 철거민과 교대했다. 한씨가 1인시위를 하는 사이 다른 철거민 김아무개(64)씨는 시민들에게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김씨는 “경사진 길바닥에서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고 말했다. 농성자들은 주로 50~60대 여성들이다.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화해와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용산 참사는 ‘사인간의 갈등’이고 경찰 특공대 투입은 ‘적법한 법 집행’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족과의 대화는 서울시가 대신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 범대위) 쪽과 두 차례 만나 협의를 했지만 △정부의 사과 △유족 생계 대책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래군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진정 화해와 통합을 원한다면 이명박 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길윤형 기자 kmlee@hani.co.kr

 

 

 


고마운 집...8월 26일 밤 노숙농성

 

8월 26일 밤, 서울시청 앞 용산 4구역 철거민 노숙농성을 하시는 철거민분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지은 집입니다.

비닐로, 스티로폼으로 지어지만, 이날 만큼은 최고로 멋진 집이었습니다.

잠시 잠깐이라도 누울 공간이 있어, 비라도 피할 수 있는 고마운 집이었습니다.

새벽엔 헐린 운명이지만....

찬바람이 불면 어찌 할지 걱정입니다.

추워지기 전에 빨리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