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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승리가 세상을 바꿉니다-9월 5일 미사

작성일
2009.09.06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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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9월 5일 |기도회 83일째 | 참사 229일째

 

한 번의 승리가 세상을 바꿉니다

 

 

                                                                                           강론 김정대 신부님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

산더미 같은 죄를 고발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 예언이 현실화 되어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포로가 되어

유배생활을 합니다.

이는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고백하지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위에 벌을 내리신 것은 아닙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백성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정에 실정을 거듭한 끝에 주변 강대국의 침략에 맞설 능력을 잃었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런 지도자들을 믿을 수가 없었고 사기는 떨어지고 전쟁터에 나가서 백전백패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언자들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하느님의 진노라고 고백하는 것 이면에는

사랑의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죄로 인한 당연한 파멸을 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예언자를 통해서 지도자들의 잘못으로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어려움 중에 인내하라고 선포합니다.

그 희망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 때에 “눈 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고,

다리를 저는 이들은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는 혀가 풀려 환성을 터뜨리고, 메마른 광야에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 냇물이 흐를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희망을 갖고 인내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그 예언이 현실화 되어 예수가 귀먹고 말을 더듬는 이를 치유하여

다시 듣게 하고 말을 하게 하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예수를 통해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작과 완성 사이에 우리가 있고 이렇게 고통 중에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구원의 날이 열려 있습니다. 언제 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옳은 일을 하면 박해를 받습니다. 인내합시다. 사실 우리는 매번 죽어갑니다. 매번 집니다.

촛불이 죽었고, 우리가 나름대로 이룩했다고 생각했던 절차상의 민주주의가 죽었습니다.

여기 저기 세입자들이 강자들의 개발논리에 의해 쫓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절규는 기득권 세력이 장악한 방송 언론 매체에 의해서 철저히 묻혔습니다.

 

마산에서는 평화로운 마을이 하루 아침에 조선소를 건립한다고 공장 부지로 수용되었습니다.

이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과 관상 수녀원의 수녀님들의 절규도 소리 없는 메아리 인 듯

책임 있는 자들은 철저히 무시합니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백전백승을 한다고 자만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이겼고 우리는 죽었고 졌을까요? 그들은 백전백승을 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만 이기면 됩니다. 그 한 번이 세상을 바꿉니다.

18년의 박정희 독재가 어떻게 무너졌습니까? 전두환의 철권 통치가 어떻게 무너졌습니까?

다들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또 과연 촛불이 꺼지고 죽었습니까?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가 촛불입니다.

이 꺼지지 않은 촛불은 불씨가 되어 커질 것이고 잘못된 것을 불사를 것입니다.

 

이 불씨는 다름 아닌 새로운 가치관입니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민주적인 절차와 함께 소통을 요구하고 있고, 경쟁이 아닌 보살핌을,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나눔을, 약자에게 배려를 요구합니다.

또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의 내용처럼 차별이 아닌 상호 존중을 요구합니다.

이런 새로운 가치관이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원하게 하고 이 고통을 인내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삶을 상상합시다. 그리고 인내합시다.
 

 

 

 

     매주 목요일 생명평화미사는 없습니다. 개신교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 서울교구 

-  이강서 

■ 예수고난회

-  서현승(주례), 전진, 장명일

■ 예수회

-  김정대(강론), 최영민 

 

 

 

 

 

제2독서를 낭독하는 용산 철거민 유승옥(마리아) 자매님

 

 

 

 

 

김정대 신부님과 서현승 신부님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