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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강실
제목

우리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만나요!

작성일
2009.09.12 09:51:46
IP
조회수
1,592
추천
1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4356
오늘 용산문제해결을 위한 1인시위를 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갔습니다.

용산범대위 대표들 50인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일인시위를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조성된 지 처음 가본 광장이었습니다.

문화적이거나 생태적인 모습으로 단장했으리라는

나의 기대와는 전혀 달리

삭막한 시멘트바닥에 인위적인 냄새가 확 풍기는

어설픈 꽃밭을 얹혀 놓은 듯한 광장의 모습에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이방인처럼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1인시위 소식을 들은 경찰이

주변을 빙빙 둘러서 있는 바람에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광장은

활발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워야할 모습은 전혀 없이

억압적인 무거운 기운으로 짓눌려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인도를 점거하면서

시민들의 이동과 통행의 자유를 암묵적으로 억압하고 있었습니다.

1500명의 경찰이 배치되었다고 하니

한심하기조차 합니다.

우리는 기껏 50인도 되지 않은데

그 많은 경찰들이 국세를 낭비하면서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의 예산을 철저히 점검해서

반절로 삭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지만

분위기가 어찌나 삼엄한지

곧바로 행동에 돌입하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유가협의 배은심어머니가 경찰에 포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광장에 오기 위해서

피켓을 들고 왔을 뿐인데

100명가량의 경찰들이 에워싸서

옴싹 달싹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서서히 이동을 했습니다.

앞장 서서 갔던 한 대표가 이미 경찰에 에워싸여 있습니다.

휘장을 펼치자마자 경찰이

그를 에워싸서 포위해버린 것입니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포위하냐고 외쳐댔지만

마이동풍입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경찰도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1인시위는 합법적인 의사표현인데 그것을 막았으며

이미 휘장을 빼앗긴 빈손임에도

포위를 풀지 않고 감금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법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불법행위요, 인권유린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달려가서 항의를 하자 조희주대표가 나에게

휘장을 넘겨주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 잽싸게 펼쳤습니다.

그러나 채 펴기도 전에 경찰이 그것을 나꿔채 갔으며

수명의 경찰이 순식간에 나를 에워쌌습니다.

합법적인 1인시위를 막음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엄연히 헌법에 보장된 이동의 자유, 통행의 자유를

방해하고 있는 불법적인 행위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어떤 경찰이 나에게 계속 비데오를 들이댔습니다.

찍지 말것을 요청했지만 안하무인입니다.

이것은 엄연한 초상권침해입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얼굴 및 기타 모습을 함부로 촬영당하지 않을 자유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자유가 아무렇지도 않게 유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어이없는 일을 당한 나로서는

그런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일행에게 이 현장을 사진찍도록 했으며

나를 에워싼 경찰들의 이름을 적도록 했습니다.

자신의 이름표를 방패로 감추는 경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무장을 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힘을 바탕으로 개인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자유를 직접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그 집행이 적법하고 투명하게 행해지도록

신분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서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가해자의 신분을 알지 못해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를 에워싼 경찰들도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부의 명령으로 나를 구금하고 있지만

엄연히 이러한 행동이 불법행동이라는 것을

바보가 아니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서

이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경찰들의 인권은

더욱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서 포위를 풀었습니다.

우리는 즉각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미 그 자리에는 수많은 언론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한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경비과장이라는 사람이

이것을 미신고 불법집회라고 하며 해산을 종용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불법집회로 둔갑한 것입니다.

이 정권은 자신을 반대하는 어떠한 표현의 방법도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여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 주에는 대법원조차 종교행위로 인정한

삼보일배를 불법집회로 뒤집어씌워

불법체포, 연행해서 사람들을 유치장에 가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방법이 경찰의 폭력으로

차단당하고 있다면 이는 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라

경찰국가입니다.

이제 통신비밀보호법, 사이버모욕죄 등의 법이 통과되면

휴태폰도 이메일도 인터넷작업도 모두 검열의 대상이 되어

의사표현의 모든 방법이 원천적으로 봉쇄당하는 셈이 됩니다.

집시법도 더욱 개악되어

집단소송법, 소음규제법, 마스크법 등

집회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탄압에 위축되기는 커녕

불로 단련된 쇠처럼 더욱 강해지리라는 것을

이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폭력으로 억압할수록

그것은 현 정부가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있으며

자신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어리석은 일을 자행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정운찬총장을 총리로 내정하며

서민행보를 통해 중도실용친서민적인 이미지로 얼굴을 바꾸어보려는

이명박정부의 가면책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두려워하며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태도를 가지고는

이 정권의 진정성을 믿어주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오늘 광장에서 수많은 인권이 유린되고 침탈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공권력의 불법적인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법적대응과 불복종운동을 통해 현 정권의 불법성을 폭로해야 하며

그들의 횡포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일인시위와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광화문이 민주화의 성지로 깨어나

광장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덧글 목록

ㅋㅋㅋ 덧글수정 덧글삭제

2009.09.12 12:10

나도 어제 30분만에 풀어주던데 ㅋㅋ 피켓도 든거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대표자들이 온다고 하니 긴장 타는 기색 역력하네 지난주엔 관심도 안주던데......피켓 촛불 들고 걸어다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들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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