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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풍경-반가운 밤손님

작성일
2009.09.18 16: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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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8개월 추모미사

 

9월 19일 오후 7시, 용산참사 현장 

 

 

 

반가운 밤손님

9월 17일 천막 풍경 

 

# 22 : 40

한 분이 조문을 합니다.

청주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방명록을 글을 남깁니다.

용산국민법정 기소장 작성까지 부탁했더니

내일 다시 오겠노라며 총총...

 

# 23 : 00

팀원들이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왔답니다.

어제 직원 3명이 왔었다며...

집에서 구로 직장까지 가려면 신용산역에서 버스를 갈아 탄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일찍 끝나서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밤 11시가 이른 퇴근이면 평소엔...?)

자신도 용역을 해 봤지만 정말 용산용역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옆에서 분향소를 지키는 분도 착한 용역도 있다고 거듭니다.

방명록에 막말을 써도 되냐고 묻습니다.

 

# 23 : 25

세 사람이 소근 거리며 들어옵니다.

앉아서 짧은 기도를 마친 뒤 절을 합니다.

철대위 위원장님이 커피를 대접합니다.

처음엔 지나가는 시민이라며 거절하다가 드십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한 분은 경주, 한 분은 순천에서 오셨네요.

일 때문에 서울에 오긴 했지만

"오고 싶었고 와 봤어어야 했는데 지금에서야 왔습니다"

 

# 23 : 50

세 사람이 남일당 앞을 지나려 합니다.

그런데 한 분이 쏙 들어 옵니다.

"처음으로 왔습니다"며 성금을 내고 싶답니다.

분향소 쪽 근조함으로 안내하니 조문을 합니다.

그리고 근조함에 성금을 넣고 나옵니다.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7일 밤 분향소를 찾은 밤손님들입니다.

이날만 유달리 손님이 많은가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밤새 분향소를 지켜본 분이 이른 새벽에도 오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미안한 마음에 한 잔 드시고 오시는 분도 간혹 계시고...

 

남일당 분향소는 24시간 항상 손님 맞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철거민들분이 교대로 밤새 분향소에 계십니다.

낮이나 밤이나 새벽이나 아무때나 들러 주세요.

늦었다고 이르다고 부담가지지 마세요.

언제 오셔도 반갑게 맞아줍니다.

(단, 밤이나 새벽에는 큰소리로 떠들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이런 따뜻한 사람들을 보며

'여기 희망이 있다'

'오고 가는 정이 아름답다'

이런 말들이 새록새록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구시경을 하시는 문정현, 전종훈, 나승구 신부님.

 

대학생들이 직접 농사지은 감자를 들고 왔습니다. 감자 포대에 '추석까지 끝내자, 용산가족 힘내세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안승길, 김인국 신부님.

 

 밤 11시 25분에 조문온 분들. 경주, 순천에서 일 때문에 오셨다가 조문하러 오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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