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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네사람
제목

이른 새벽입니다.

작성일
2009.09.29 04:01:38
IP
조회수
1,572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4494
잠을 자야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태원 밤하늘에는 미국달이 뜨는가.'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용산 밤하늘에 미국달이 뜨지 않고서야
이렇게 쉬 잠들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26일 서울역 집회는 무사히 마무리 하셨는지요?

오늘 뉴스를 보니 정운찬 총리가 확정되었더라구요.
이분이 당신 이름 석자를 걸고 말씀하신대로 행동하시리라 믿어봅니다.
'믿어봅니다'에 힘을 줘 봅니다.

추석이 낼모레인데..
마음이 잡히지 않습니다...

날은 더 추워져서 그런지..
아침에 외출할 때 옷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됩니다.
가디건 하나를 가방에 쑤셔넣고 다니게 됩니다..


잠깐잠깐씩, 상복을 볼때마다 동전 다시느라 힘드셨겠다...
저 옷도 다리려면 품이 많이 가는데..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여름에는 그 옷 입으시느라 무척 더우셨을텐데..
이 계절이 다가기 전에, 이모님들 옷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여치가 5층건물 복도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 여린 날개로 어떻게 여기까지 날아왔을까?
아무리 봐도 신기해서 눈길을 주다 시간이 촉박해서 자리를 떠야했지요.

살아있는 것들이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제 영역 밖을 넘는 것이,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서울 거리는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로 인해 한산하고 외로울 것입니다.
용산 4구역에서
분향소에서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리를 지키실
유가족 분들과 아름다운 신부님들이
더욱 그릴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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