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게시판

욕설 및 비방, 광고글, 도배 글은 삭제됩니다.

작성자
소식
제목

기도처 소식-“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용산참사만 해결해 주십시오”

작성일
2009.10.03 21:47:21
IP
조회수
1,762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4520

 

추석 연휴동안 생명평화미사는 없습니다.

신부님들의 천막기도는 계속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용산참사만 해결해 주십시오”

 

 용산 천막에서 보내는 추석 인사

 

  전종훈 신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모든 분들께 한가위만큼의 넉넉한 행복이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희에게 보여준 성원과 격려, 기도에 감사 말씀 올립니다.

용산 현장에도 휘영청 보름달이 밝아지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가위만큼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함께하는 기도가 휘영청 밝은 달만큼 꽉 차면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으로 천막에서 쓸쓸하게 추석을 보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사랑이 있기에 결코 외롭고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 두 손 맞잡고 덩실덩실 춤추는 그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공동체에 한가위의 풍성한 행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용산참사만 해결해 주십시오.”

 

 

  유가족 김영덕 어머니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저희를 위해 찾아 와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기 살기도 바쁘고 힘드신데 따뜻한 마음 갖고 어려운 사람들 곁에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분들께 평생 동안 두고두고 은혜를 갚아야 하겠습니다.

나이 쉰이 넘어서야 감사한 마음, 따뜻한 마음 느낍니다.

저희는 명절을 쇠러 집에 못가지만, 가족들과 함께 추석 명절 잘 쇠시기 바랍니다.

 

 

  문정현 신부                                                                                  

 

용산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느냐, 이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사회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다른 아픔이 있는 곳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거리도 분주해지는 것 같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걸음도 빨라지고 추석 분위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엄마들은 시신을 냉동고에 두고 맞는 명절이 더 마음 아플 것입니다.

함께 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곁에 있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지 못하는 유족들을 생각하며 연휴에 천막에 남아 있기로 했습니다.

 

 

  박북실 수녀(성심회)                                                                        

   

이 시대 함께 뜻을 나누는 곳은 용산밖에 없습니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려는 시대에 나눔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는 곳입니다.

작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고 익히기 제일 좋은 곳이 바로 용산입니다.

유가족을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끝까지 함께 하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더 큰 마음 가지고 더 많이 오십시오.

꼭 이뤄냅시다.

 

 

송편을 빚고 추석 준비를 하는 남일당(10월 1일)

                                                                  사진 : 용산 철거민 참사 대책위

 

 

 

 

 

 

 

 

덧글 쓰기
[766XSS] 이 문자열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