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게시판

욕설 및 비방, 광고글, 도배 글은 삭제됩니다.

작성자
소식
제목

"용산참사의 의미를 전국민이 깨우쳐야"-9월 30일 미사

작성일
2009.10.04 14:20:19
IP
조회수
1,634
추천
0
문서 주소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4523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9월 30일 |기도회 108일째 | 참사 254일째

 

                    추석 연휴에는 미사가 없습니다                        

 

"용산참사의 의미를 전국민이 깨우쳐야"

 

용산참사로 희생된 열사분들과 추석을 앞두고 사무치는 가슴으로 힘든 유가족과 그 옆에서 함께 분향소를 지키는 전철연 식구들을 기억하며 9월 30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강서 신부님은 용산에 올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용산참사의 진정한 해결은 참사의 의미를 전 국민이 느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용산을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첫 번째로 부끄러움입니다

불법, 탈법까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더 큰 부자가 되고 ,우리 지역이 재개발되어 큰 돈 거머쥐었으면 좋겠다하는 소박한 마음이 죄가 아니라고 여겨왔던 그런 부끄러움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누구나 가난에서 벗어나고 중산층이 될 것이라 믿어 왔습니다.

사실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몫을 빼앗고 짓밟고 그 사람들 몫으로 가야할 것을 갈취한 것이구나 하는 사실을 이 용산이 깨우쳐 준 계기가 된 것입니다.

 

처참한 몰골로 250여일 방치된 이 건물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잘못 살아왔구나, 우리는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양심, 정의 정직함 이런 것들을 이익보다 뒷전에 놓음으로써 나보다 약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사람대접 받지 못하는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했구나하는 고발장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두 번째는 신앙인인자 사제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성당 나가는 신앙인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게 되길 하느님께 빕니다.

집안 잘되게 우안 없고 자녀들이 바라는 대로 좋은 학교와 직장 갖기 빌었습니다.

 

시련과 고통과 아픔을 하느님의 저주라고 쉽게 단정 지었습니다.

현세에서 성공이 하느님의 은총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도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데 일조했다는 것에 부끄럽게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작은 사람 그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는데도 수 많은 신자들이 작은 사람보다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을 더 높이 받는데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것에 일조한 것이 나 였구나하고 느낍니다.

 

참사가 일어났던 1월 20일 화염병 흔적이 아스팔트에 담벼락에 남아 있는 데 이 그을려진 참사의 흔적들이 사실은 맑게 예수님을 따르지 못한 제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용산이 가볍고 사랑스럽기 보단 섬뜩하고 부담되는 곳이어서 오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많은 이가 용산을 그런 부담으로 보기에 이곳이 우리을 부끄럽게 만드는 장소이면서 성장시키는 곳입니다.

 

용산참사의 해결은 정부가 몇마다 사과한다고 장례를 치른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참사가 보여주는 의미와 참사가 지닌 가치를 동시대에 우리 한국 모든 사람이 깨우치는 것이 바로 미사를 통해 하느님이 바라는 것이 아닌가, 용산참사의 진정한 해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면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열쇠는 정부가 가진 것처럼 보인지만 참사의 진정한 해결은 동시대 선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밤마다 이 자리에서 밝혀는 촛불이 4천5백만 모두의 가슴에 피어날 때 용산참사는 거룩한 성지로 승화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254일 전 1월 20일의 그 참사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참사를 우리의 사랑으로 아물게 하고 보다 더 낳은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모든 사람이 존엄한 대우를 받는 나라는 만들기 위해 의지를 갖고 서로 손을 맞잡고 모인 사람들이라는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됩니다."

 

유가족 권명숙 어머님은 나눔이 뭔지를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조가 안 주고 안 받고 하는 성격입니다.

참사를 당하고 나눔이 뭔가를 여기 와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명절 앞두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너무나 감사한 분이 많아 눈물이 감추어지질 않습니다.

 

추석 안에 해결되어 따뜻한 밥 한 그릇 놓고 집에서 제를 지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무산되고 오늘도 미사를 드립니다.

신부님들 수녀님들 시민분들 발목을 잡을 수 없어서 놓아드리고 싶어 손톱만큼이라도 해결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해결이 안된 채 하루가 가고 명절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평생 갚아도 모자랄 이 은혜 저희 가족과 유가족은 잊지 않고 발로 뛰어 갚겠습니다.

 

저희 아이가 느닷없이 10월 13일 군대를 간다고 했습니다.

아빠 장례 치르고 가라고 입대일을 미루라고 했더니 자기 계획도 있다고 군대를 가겠다고 합니다.

저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빨리 장례가 치러져서 우리 아이가 편하게 군생활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것마저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조마심이 나기도 합니다.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를 무거운 마음으로 가야하지만 편안하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해결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유가족인 저 앞에서 눈물 머금고 용산참사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고 편안하게 기다리려고 합니다.

제욕심인가요, 고인들은 너무 비명에 갔지만 여러분들이 있어 저승에서나마 도와 줄 것이라 믿습니다.

진실규명 밝혀지고 억울하게 감옥 생활하는 동지들 나와서 같이 명절을 보내고 싶지만 정부에 한을 품어봤자 저희 약한 자만 힘이 듭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고 가정으로 돌아가셔서 명절 잘 보내시고 이후에도 같이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한편 노순택 씨 등 사진작가들은 달력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과 달력 일부를 유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작가 선언 6.9도 추석 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했습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주례·강론 : 이강서(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 서울교구

-  전종훈, 이강서, 나승구

■ 전주교구

-  문정현

 

 

 

 

 

 

 

 

 

 

노순택 씨 등 사진작가들이 달력을 제작해 판매액을 전달했습니다. 

 

작가선언 6.9는 유가족들에게 추석 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덧글 쓰기
[1IONL8] 이 문자열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