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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한번 질러보고 싶습니다-11월 4일 미사

작성일
2009.11.05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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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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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5142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11월 4 일 | 기도회 142일째 | 참사 289일째

 

 

 

 

 

소리 한 번 질러보고 싶습니다

 

 

 강론 김종성 신부님(인천교구) 

 

 

 

소리 한 번 질러보고 싶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여기서 사람이 죽었어요.

 

안치환 씨가 부른 ‘귀뚜라미’는 나희덕 시인의 시입니다. 시인은 어디선가 불만 끄면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나 여기 있소’, ‘나 여기 살아 있소’ 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여기 남일당 건물이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람이 죽었다고... 여기 사람이 죽었다고 289일째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요즘 우리 세상은 참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가능성, 추정, ‘~~으로 보인다’로 유죄를 확증하는 사법기관을 가진 세상이고, 그보다 더 위에 있는 헌법재판소는 절차를 무시해도 효력이 있다는 위대한 말을 남깁니다.

 

국립 보건 담당은 신종플루가 ‘심각’ 단계인데 걱정하지 말랍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용산 같은 이야기 쑥 들어가게 만드는 유치한 장치가 아니기를 기대하기만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든 엄마 아빠가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기도하지만, 고3만 되면 너무 건강해서 탈이라고 하는 욕심 많아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욕심이 자라고 자라, 모이고 모여 용산으로 몰려오고 있는데도 박수치고 있는 세상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판사가 내놓으라는데, 검사가 개기고 있는 3천쪽이 가능한 세상... 그건 수사기록이라 부르지 말고 은폐기록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시국미사에서 우리도 보고 배워 불복종운동을 시작했는가 봅니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 자격을 말씀하십니다. 함께 길을 걷다가 갑자기 제자들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십니다. 아차... 이 얘기는 정말 중요한 얘긴데, 잊기 전에 꼭 말해야겠다는 듯이...
이 시대의 십자가를 매일매일 짊어지고 외치는 여러분들이기에 아마도 예수는 그래 그만하면 됐다, 충분하다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 그래도 여럿이 나눠 지고 있으니 이제 고만 됐다고 말씀하소서. 여기 사람이 죽지 않았습니까? 여기 사람이 죽었다고 목놓아 외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공동집전 신부님

 

 

주례 : 김복기(인천교구 신도성당) 강론 : 김종성(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 인천교구

- 김복기, 김종성, 전대희, 장동훈, 오병수

■ 서울교구

-  전종훈, 이강서, 김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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