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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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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건설시행사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작성일
2010.08.02 1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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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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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6022
한전과 건설시행사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 7일간 지속된 두리반 마포구청 항의농성을 마치며

단전 12일, 구청농성 7일, 두리반은 암흑의 시간을 견뎌내왔다. 냉장고 작동이 멈춰 끼니마다 반찬을 해야 하고, 밤마다 열대야 속에서 모기떼와 싸워야 했다. 날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으며, 낮에는 타오르는 분노의 열기를 식히느라 입술을 사려 문 채 온몸을 떨었다. 전기가 끊긴 두리반은 생존권보장 없는 한국사회 개발현장의 현주소였다. 전기를 볼모로 세입자를 내쫓고 농성을 멈추게 하려는 건설투기꾼과, 이를 묵인하고 사람의 생존조차 고려하지 않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반인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를 경악케 하였다.그동안 한국의 개발현장에서 건설시행사가 불법으로 전기를 끊고, 한전이 이를 묵인해온 사례는 허다하다. 한전은 전기 실사용자인 세입자의 동의를 얻은 뒤 단전할 수 있다는 전기공급약관조차 스스로 어겨왔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그동안 한전의 직무유기는 관행이었다.두리반은 그 같은 관행이 기초에너지를 무기로 삼아 철거민을 쫓아내온 토건자본과 한전의 반인권적 작태임을 명확히 밝히며, 단전 12일, 농성 7일이라는 힘든 시간을 투쟁해왔다.

재개발, 재건축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은 그 같은 비인간적 투기자본과 한전에 무기력하였다. 마포구청은 두리반 농성 7일이 마무리 되고, 단전 12일이 넘어가는 8월 1일 드디어 임시방편으로 두리반에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늦었지만 구청이 사태해결을 위해 전기 공급을 약속하고 나선 모습은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전범이 될 사례이다. 그동안 방관으로 일관해온 모습에 비하면 분명 전향적 모습이라 하겠다. 두리반은 마포구청이 향후 약속한 대로 마포구청의 무분별한 재개발 사업 발표로 인해 희생양이 된 두리반의 사태 해결에도―세입자의 생존권 보장을 우선으로 하는―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단전 12일, 농성 7일의 기간 동안 두리반 농성장과 마포구청 농성장에 연대해준 전국철거민연합회 동지들, 한국작가회의 회원들,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종교계, 문화예술 활동가들, 그리고 모든 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장 지지방문, 밤샘농성, 불이 꺼진 두리반에 촛불 보내기 운동으로 참여해준 지지의 목소리, 기자회견, 항의집회, 공연 등 여러분의 응원과 연대의 힘이 없었다면 두리반의 목소리는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다. 두리반의 단전은 한국사회의 참담한 인권유린의 현주소이며, 재개발 재건축 도시계획 등에 의해 단애절벽으로 내몰리는 세입자, 철거민, 서민 모두의 문제이기에 한목소리로 전기 공급 재개를 요구할 수 있었다. 농성이 지속되고, 마침내 마포구청의 전기 공급을 이끌어내고, 한전과 토건자본 시행사의 반인권적 단전 문제를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의 힘에 의해서 가능했다. 지난 기간이 힘든 기간이었지만 고마움과 동시에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런 힘을 한곳으로 모아 두리반은 한전과 남전디엔씨, 그리고 배후에 있는 GS 건설에 맞서 승리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나갈 것이다. 불법단전을 저지르는 시행사와 시공사 그리고 이를 묵인해온 한전의 직무유기에 대한 정당한 두리반 대책위의 목소리는 이번 싸움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 전달되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 생명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부당함에 맞선 두리반의 희망의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2010년 8월 1일
두리반 강제철거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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