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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규명 아직도 진행형

작성일
2010.04.12 10: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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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0.4.12)

용산참사 규명 아직도 진행형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장례식 협상 타결 100일 진상규명위 활동도 꾸준

지난해 1월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장례식 일정 등의 합의를 도출한 지 9일로 100일을 맞았다.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미완의 해결’이었던 탓에 논란은 진행 중이다.

서울 한강로 남일당 참사현장에는 여전히 희생자들이 숨진 컨테이너 박스까지 남아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 지난 1월9일 범국민장 이후 참사현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간 유족들에게도 ‘평온한 일상’은 아직 이르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병원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리는 ‘용산참사해결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에서 만나고 있다.

당시 화재로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 등(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으로 기소된 이충연 용산철거대책위원장(35) 등에 대한 재판은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용산 범대위’에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진상규명위원회’는 사건의 진상에 대한 규명과 재개발정책 전환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원호 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장례를 위한 협상만 이뤄졌을 뿐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유족들도 끝까지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용산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재개발 관련 법 개정과 대안적 입법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 이상림씨가 운영하던 레아호프에 모여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한 문화예술가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용산, 당신의 이야기>를 펴낸 작가들이 북콘서트를 열었고, 다음달에는 국회에서 용산참사 관련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문화기획자 신유아씨(39)는 “최근 비극적인 천안함 사건에서 의혹을 명백히 풀지 못하고 숨기려고 하는 군과 정부의 모습을 보면, 용산참사 초기와 거의 흡사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용산참사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의 후속전시와 문화활동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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